왜 올랐을까요.
전날에만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 52개를 포함해 579개 종목이 올랐습니다. 오른 종목들이야 너무 많아서 다 헤아릴 수 없기에 기자는 상한가 종목만이라도 오른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
이유없는 이상급등부터 소소한 재료에까지... 한마디로 이성을 잃은 투자자로 인한 혼란스러운 장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베리앤모어는 경영권 분쟁에 자금조달까지 9일째 상한가를 쳤습니다. 지난해 베리앤모어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0억원, 356억원이었습니다. 제조부문의 매출액 급감과 투자자산의 감액처리로 인해 손실규모는 전년대비 확대됐습니다.
이룸지엔지는 자전거산업 발전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엔케이바이오는 면역세포치료제 NKM의 전임상 시험이 성공적이었다는 발표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습니다.
손오공은 가정의 달이라고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증권사 분석 리포트까지 나왔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72억원에 순손실만 192억원입니다. 5월 한달 가정의 달 효과는 매년 일어나는 일인데 새삼스럽게 거론되는 것에 고개가 갸우뚱거립니다.
한양이엔지, 바이오니아, 지엔텍홀딩스, 비츠로시스, 한양디지텍은 어떠한 재료도 없이 상한가를 기록합니다. 이들 종목 모두 키움증권이 매수와 매도 상위창구에 오르며 개인들간 거래가 활발합니다.
여기에 최시중 방송통신위 위원장이 테드 터너(뉴스채널 CNN 설립자)를 빗대어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시현했습니다.
ISPLUS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디지틀조선, YTN 등의 미디어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이처럼 올초 이후 중소형주에서의 매집이 크게 일어나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종목발굴에, 다음 상승 테마 찾기에 분주합니다. 이상급등이 또다른 이상급등을 부채질하는 격입니다.
한 증권 전문가는 이제 비정상적인 시장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시장으로의 진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편승해 아무 이유없는 그야말로 이상급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대응은 결국 투자자들의 손실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을 다 아실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무러한 노력없이 투자한 것은 부메랑이 돼 되돌아오지 않을까요.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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