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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 불황 그 이후를 준비한다

지난해부터 급락한 해운 시황으로 인해 전반적 침체에 빠진 해운사들이 각양각색 불황타개 전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운선사들은 장기화 되고 있는 해운 침체기를 맞아 적극 투자에 나서거나 이와 대조적으로 보수적인 운영에 힘쓰는 등 장기화 되고 있는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한 각각의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불황 뒤에 호황온다 "투자 지속" = 한진해운은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투자를 이어오며 불황 뒤의 호황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정식 오픈을 앞둔 중국 저장성 취산도 선박수리조선소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크다.

연면적 55만㎡, 도크 3기, 안벽 길이 1400m에 달하는 이 수리조선소가 완공되면 연간 150여척의 선박 수리가 가능하다. 최근 자사 선박 3척에 대한 테스트 수리(시업)에 성공하는 등 하반기 완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이미 글로벌 해운 동맹체인 CKYH얼라이언스 소속 회사들이 자사 선박 수리를 맡기는 것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선박 수리는 2~3년마다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만큼 기본 수요는 충분하다"며 "경기가 좋지 않아 추가수리 수요가 많지 않다하더라도 이런 기본 수요만으로도 이미 여건은 충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불황기엔 '아껴야 산다' = 현대상선은 '아끼고 아끼는' 보수적인 운영으로 불황을 넘는 모습이다. 현대상선은 상반기까지 사상 초유의 해운 호황기였던 지난해 단 두 척의 선박만을 신조발주했다. 한진해운이 유조선과 벌크선 총 8척을 신조발주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상선은 그간 그룹 차원에서 현대건설 인수에 적극 나서며 이를 위한 현금확보를 이유로 적극적인 투자를 아껴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맞아 선대를 늘려가며 적극 투자, 외형을 키워가던 타 선사들을 '바라만 봤던' 현대상선은 오히려 최근의 불황에서 한결 여유있는 모습이 됐다. 최근의 고꾸러진 해운 시황이 가장 힘겨운 선사들의 대부분은 지난해 호황기를 틈타 무리하게 선대를 늘려 몸집을 불려온 선사들이기 때문이다.

◆불황도 호황도 '정석'대로 간다 = 업계 6위인 창명해운의 경우는 불황기든 호황기든 '정석'대로를 고집, 현재 업계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용대선 체인에 걸린 선박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창명해운은 지난해 무려 5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 국내 쟁쟁한 해운선사들을 제치고 영업이익률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창명해운 한 관계자는 "용선하지 않고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해운업"이라며 "불황이든 호황이든 정석대로 운영하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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