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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 李대통령 깜짝 영접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깜짝 영접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0일 오후 타쉬켄트 제2공항에 도착,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총리의 영접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카리모프 대통령이 직접 영접에 나온 것. 공항 영접과 비공식 환담은 모두 총리가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오늘 공항에 카리모프 대통령이 직접 영접 나온 것은 사전에 전혀 예고되지 않았던 파격 의전이었다"며 "당초 공항에서만 영접하고 돌아갈 줄 알았더니 영빈관까지 직접 두 분이 차를 타고 가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영빈관 들어서서 입구에서 1층 로비에서 간단히 인사 후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영빈관은 최근 모든 시설을 리노베이션한 것은 물론 카리모프 대통령 부인이 직접 돌아보고 챙겼다면서 극진한 환대였다고 설명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날 10여분간의 환담에서 "타쉬켄트에서 만나뵙게 돼서 반갑다. 우즈벡 방문은 우리로서는 큰 정치적 행사"라며 "우즈벡과 카자흐가 서로 모시려고 경쟁이 치열했다. 양국관계와 우즈벡 발전을 위해 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벡과 한국의 협력이 소중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고 이웃나라들이 모두 부러워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양국이 신뢰 바탕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 대통령과 취임 전부터 친분관계를 갖고 있고 우즈벡에 거주한 고려인들도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진심어린 우정을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며 "나도 이런 마음에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런 진정성을 바탕으로 해서 모든 일이 잘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특히 형제와 같은 마음으로 환대해 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약속대로 사마르칸트까지 동행해서 안내하겠다. 특히 내 고향이기 때문에 두 배로 기쁘다"며 "대통령에게 칭찬 한마디 하겠다. 더 젊어지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나도 빨리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영접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나타냈다.

아울러 환담 후 숙소인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동안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차량에 동승, "이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며 이번 방문에 대한 각별한 우의와 관심을 나타냈다.

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 "미국과 유럽이 아시아, 특히 이슬람 국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측면이 있으니 우리 입장을 잘 대변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타쉬켄트(우즈베키스탄)=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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