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의 사람간 감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됨에 따라 2차 감염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에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차 감염자는 이 질병에 걸렸던 수녀를 인천공항에서 수녀원으로 태워준 40대 수녀였다. 첫 감염자와 같은 비행기에 탔던 60대 여성의 'M 유전자'도 첫 감염자와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5일 "정밀 조사결과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추정환자 2명 중 1명이 확진환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두 번째 감염자인 수녀 A씨(44세)는 지난달 26일 한국에 귀국한 첫 번째 감염자를 차에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수녀원까지 운전하는 동안 2시간 가량 함께 있었고, 도착 후에는 수녀원장의 지시로 독방에 거주하는 첫 감염자에게 음식물을 날랐다.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했기 때문에 수녀원에서 추가 감염자는 없었다.
A씨는 지난달 27일 밤부터 약한 감기 기운이 있다가 28일 저녁부터 두통, 인후통, 콧물 등의 본격적인 증상이 생겨기 시작했다. 보건당국은 30일 저녁에 추정환자로 판정하고 다음날 새벽에 국군수도병원으로 격리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 센터장은 "이번 확진환자는 최초 환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됐기 때문에 (다른)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새로운 환자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사회(province)에서 추가발생한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당국은 국가재난단계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이 수녀의 건강상태는 양호해 6일 중으로 퇴원할 예정이다.
첫 감염자와 같은 비행기에 탔던 60대 여성환자는 M유전자가 첫 환자와 유사한 것으로 발표돼, 앞으로 '인간 대 인간 감염'사례는 더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신종 인플루엔자 양성' 보도가 나왔던 20대 대구여성은 검사결과 '계절 인플루엔자' 감염자로 판명났다.
전 센터장은 타미플루와 리렌자 등 항바이러스제의 확보도 "긍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은 이미 타미플루를 많이 비축해 놓은 상황이어서 추가 구매의 필요가 없고, 지금 구입을 하려는 나라에서도 구체적 예산을 짠 나라는 별로 없어 (우리나라의 예산편성을 파악한) 회사측에서 먼저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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