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테스트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뉴욕 증시는 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90포인트(0.07%) 내린 8131.33, 나스닥지수는 2.63포인트(0.16%) 하락한 1673.07, S&P500 지수는 4.30포인트(0.50%) 떨어진 869.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초반 등락을 거듭했으나 그간의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른 압박으로 하락 마감했다.
◆증시의 스트레스가 된 스트레스 테스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19개 미국 은행 중 10개 은행이 추가로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자본 확충을 요구한 은행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이 포함됐으며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은 제외됐다고 전했다.
FRB와 재무부는 이날 주요 은행들에 공식 결과를 브리핑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당초 지난 4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려고 했으나 일부 은행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이를 7일로 미뤘다.
뉴욕 소재 UBS파이낸셜서비스의 마이크 라이언 자산운용부문리서치 책임자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스트레스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은행시스템에 여전히 남아있는 불확실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씨티그룹 3.44%, BoA 4.43% 상승한 반면 피프스 써드 뱅코프 5.38%, JP모건체이스는 2.71% 하락했다.
◆버냉키 "경제회복, 금융시장에 달렸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금융시스템에 또 다른 충격이 가해질 경우 미국 경제 회복이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금융 상황이 다시 악화될 경우 경제활동을 지체시키고 이로 인해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3년간의 침체를 거친 주택시장의 바닥 신호가 보이고 있다"면서 "경제 위축이 둔화될 것"이라고 강조해 긍정적인 전망도 내비쳤다. 버냉키 의장은 "우리는 경제 활동이 바닥을 치고 올해 안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경기 회복 조짐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5일 지난 4월 비제조업지수가 43.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40.8보다 개선된 것으로 블룸버그의 전문가 집계치인 42.2도 웃돈 수치다. ISM 비제조업부문 고용지수는 전월의 32.3에서 37로 상승했고 신규주문지수는 3월의 38.8에서 47로 뛰어올라 지난해 9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ISM 비제조업 지수는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여전히 위축 국면이지만 4월 ISM 지수는 6개월래 가장 나은 성적으로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실적은 일희일비
크래프트푸즈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시기의 5억9900만달러, 주당 39센트보다 10% 증가한 6억6000만달러, 주당 4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조사치인 5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매출은 6.5% 감소한 94억달러를 기록했다. 크래프트푸즈는 3.96% 올랐다.
GM 계열의 자동차 할부금융 업체인 GMAC은 1·4분기에 6억75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5억89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이같은 손실 확대는 모기지 대출 부문에서 디폴트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GMAC의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부문은 2억25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모기지대출 부문에서는 1억25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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