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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빨간불 '박쥐', '박찬욱식 영화'에 문제점은 없나?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올해 개봉한 한국영화중 '최단기간 100만 동원' 기록을 세운 '박쥐'의 흥행 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예매율이 '7급 공무원'에 밀려 2위로 주저앉은 것.'박쥐'가 20.04%를 기록한데 비해 '7급 공무원'은 20.57%를 기록했다. 아주 근소한 차이지만 지난달 30일부터 거칠것 없이 내달리던 '박쥐'의 상승세가 일순간 멈춰선 것에 대해 많은 영화관계자들도 깜짝 놀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영화인들 사이에선 이같은 결과가 이미 예견됐었던 일이었다.

박찬욱감독 특유의 실험성과 작품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영화 '박쥐'가 무척 불편하다'는 입소문이 암암리에 퍼지고 있었던 것. 또 주연배우 송강호의 노출에 대한 논란도 초기에는 영화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칸영화제를 겨냥한 '장치'가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번지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소문들이 일주일여만에 현실화되면서 '코믹'요소에 바탕을 둔 '7급 공무원'에 밀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영화관계자는 "박찬욱감독의 '박쥐'는 예술영화와 상업영화중 예술영화쪽에 더욱 많은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영화는 대중적으로 취약하다. 박찬욱감독 개인 인지도와 엄청난 홍보로 인해 첫 1주일은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으나 대중들의 입소문은 당해낼 수 없었던 것 같다"며 이같은 결과는 이미 예견됐던 일임을 암시했다.

아직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지만 이같은 추세가 계속 돼 '박쥐'가 흥행면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박찬욱식 영화'에 대한 새로운 고찰도 고개를 들 것이라고 말하는 영화인도 있다.

한마디로 영화적 상상력과 미적 표현에만 심취해온 박감독이 앞으로는 영화의 구매자인 대중들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수 있다는 것.

실제로 또 다른 영화인은 "그동안 박찬욱감독의 영화는 '너희들 따라오려면 따라오라'는 식의 '일방통행식 영화'가 상당수 였다. 그래서 일반 관객들은 너무나 어려워했다. 훌륭한 영화는 관객들에게도 친절하고, 스스로도 인정할수 있어야 한다"며 "이제는 대중을 생각하는 영화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만이 좋은 작품이라는 식의 '문화 사대주의'도 이번 기회에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물론 박 감독의 실험성과 작품성이 한국 영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은 인정하지만 대중에게도 친절한 영화인으로 남아줬으면 한다는 것이 일부 영화인들의 생각이다. 어찌됐든 '박쥐'의 흥행결과가 궁금해진다.

한편 3위는 휴 잭맨과 다니엘 헤니 주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스맨 탄생:울버린'으로 15.08% 예매율을 기록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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