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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 지화자 정수영 "메이크업 지우면 아무도 몰라봐"(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정수영이 비상하고 있다.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강자 역으로 뛰어난 연기력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시트콤 '김치치즈스마일'에 이어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또 다시 강렬한 캐릭터 연기로 시청자들의 갈채를 받는 중이다.

'내조의 여왕'의 인기 덕에 얼굴이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다니면 사람들이 잘 못 알아 본다"며 정수영은 웃었다. 강자 역으로 알려졌을 때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화자와 정수영을 곧바로 연결시키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행동 반경이라곤 집과 촬영장, 학교밖에 없어서 아직 유명세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겸손한 말에는 어떠한 가식과 내숭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정수영이 '내조의 여왕'의 시청률 고공행진에 일조했다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화자는 순전히 정수영의 창작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무당이지만 그냥 평범한 무당은 싫었다"는 그는 "사실적으로 가면 드라마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팀 버튼 감독의 '비틀쥬스'나 '유령신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롭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브라운관을 통해 보는 지화자도 웃기지만 카메라 앞의 지화자 역시 김남주의 배꼽을 쏙 뺄 만큼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든다. 정수영의 현장 친화력은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캐릭터를 위해서라면 '망가지는 것'도 당연시 여기는 프로 정신도 칭찬받을 만하다.

능청스런 코믹 연기로 코미디언을 방불케 하지만 정수영은 고등학생 때까지 성악가를 꿈꾸던 학생이었다. "대학 진학을 성악과로 갔어도 결국 뮤지컬을 했을 것"이라는 고백처럼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정수영은 뮤지컬 배우로 나서 '셰익스피어의 연인들' '그리스' '갬블러' '렌트' 등을 통해 기본기를 쌓았다.

'내조의 여왕'에서 천지애 역의 김남주의 친구로 등장하지만 정수영은 아직 20대 후반의 '학생'이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시 입학해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며 6년째 연기수업을 듣고 있다. 정수영은 "나 자신이 동안이 아니란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원래 나이보다 연상인 캐릭터를 맡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고 너스레를 떤다.

"주위에선 너무 센 캐릭터를 계속 맡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냐고 묻지만 전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 주어진 것을 잘하는 게 목표니까요. 제 연기 스타일을 아는 친구들은 좀 걱정해주기도 하죠. 원래는 캐릭터 연기보다는 사실주의적인 연기를 더 많이 해왔거든요. 배우라면 여러 방면으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수영은 요즘 정신 없이 바쁘다. '내조의 여왕'에 이어 SBS 수목드라마 '시티홀'에도 캐스팅돼 매일 촬영장과 집, 학교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티홀'에서는 김선아의 친구 정부미로 출연한다. 강자나 지화자만큼 강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이번에도 코믹한 인물이다. 게다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애가 셋인 아줌마 캐릭터다.


"정부미는 직선적인 인물인데 저 자신과는 많이 다른 캐릭터예요. 슬프거나 힘들 때 저는 스스로를 다스리고 숨기는 편인데 정부미는 그와 반대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힘들었지만 제 감정을 발가벗겨서 드러내자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정수영의 연기가 훌륭한 점은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정확한 지점을 잘 포착해낸다는 것이다. '환상의 커플'의 강자도, '내조의 여왕'의 화자도, '시티홀'의 부미도 작품이 필요로 하는 핵심을 잘 잡아낸 결과다. 여기엔 문인인 할아버지와 도예가인 아버지, 여느 평론가보다 냉철한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예술가 집안 피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정수영에게 명품배우라는 표현을 쓰게 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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