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변동성 부담..美이벤트 확인후 방향성에 주목
지난주 후반 코스피200 지수선물이 보여준 반등탄력은 가공할 정도였다. 170선을 내주며 무너질 것만 같았던 지수선물은 주 후반 이틀 동안 10포인트 가까이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연고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오뚝이 같은 탄탄한 내성이 확인된 가운데 이번주 지수선물의 추가 상승 여부가 주목된다. 연고점을 다시 한번 갈아치울 경우 지수선물은 180선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다만 지난주 급격히 확대된 변동성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전주 대비 0.94% 오르며 176.75로 거래를 마쳤다.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연고점을 177.90으로 높였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가 우호적이었다. 다만 상승률은 전주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거래량 또한 전주의 84.8% 수준에 불과했다. 고점에 대한 부담감은 남아있는 셈이다. 미결제약정이 정체돼 있다는 점 역시 향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물시장 외국인은 지난주 매수 우위로 방향을 틀었다. 무엇보다 지수 급락 다음날이었던 29일 5600계약이 넘는 대규모 선물 순매수를 감행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전날 지수선물이 3% 이상 급락,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20일 이평선을 이탈하며 불안감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외국인이 소방수 역할을 해준 것. 외국인은 지수선물이 급등했던 이틀간 첫날에는 선물을, 둘째날에는 현물을 대규모로 순매수했다.
이러한 가운데 기관은 주 후반 그동안의 매도 공세를 크게 누그러뜨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기관의 매매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 연구원은 지난주 대규모 순매수로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관이 다시 매도 공세를 펼칠 경우 지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에서는 1조 가량의 순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차익거래에서만 6600억원의 대규모 순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30일날 비차익에서도 2150억원의 매수 물량이 유입된 것 또한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많은 물량이 유입됐던만큼 매수 여력은 줄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기관이 다시 매도 우위로 전환할 경우 결국 이번주에도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가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뉴욕 증시가 지난주 재차 상승 시동을 켜면서 다우지수 8200선을 회복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번주 뉴욕 증시에는 스트레스 테스트와 4월 실업률 발표 등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결과를 확인한 뒤 외국인의 매매 패턴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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