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지난해 일본 국내 자동차 생산이 7년 만에 처음 1000만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30일 일본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2008년도 일본 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도 대비 15.2% 감소한 999만3756대로 7년 만에 1000만대 이하로 침체됐다. 감소폭은 사상 최대 규모였다.
차종별 생산을 보면 경차를 포함한 승용차 생산은 전년도 대비 15.5% 감소한 854만2405대로 5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한편 트럭은 전년보다 14.7% 줄어든 132만9856대로 5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처럼 기록적인 부진을 보인 것은 세계적 수요 침체에 따른 재고 증가로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대적인 생산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도요타를 비롯해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북미와 일본, 유럽 시장이 침체되면서 쌓여가는 재고 처분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산량을 크게 늘렸다.
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도요타의 지난해 일본 생산은 전년도에 비해 20% 급감했으며 닛산은 17%, 혼다는 11% 각각 감소했다. 또 2008 회계연도의 마지막 달이었던 3월 생산은 전년도 대비 50% 가량 감소한 55만2071대로 추락해 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급기야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NYT)는 도요타의 본거지인 도요타 시(市)가 '제2의 디트로이트'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쏟아냈다. 도요타의 후광에 힘입어 미국의 디트로이트처럼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해 온 도요타 시가 경기 침체에 따른 도요타의 곤경과 함께 성장이 멈춰버렸다는 것이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5월부터는 조업 중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재고 조정도 어느 정도 진전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본자동차공업회는 "자동차 생산량이 급감했다고 해서 바닥을 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여전히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같은 기간 수출도 전년도 대비 17.2% 감소한 560만2813대로 7년 만에 처음 전년도 수준을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23.8%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유럽 수출은 14.1% 감소해 3년 만에, 대아시아 수출은 9.1% 줄어 2년 만에 각각 감소세를 나타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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