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 회장이 세계 철강시장 수요가 올해부터 회복될 것이라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아르셀로미탈은 현재 3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자금 조달 방식은 신주 및 전환사채(CB) 발행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셀로미탈은 올해 1분기 11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미탈 회장은 10%의 신주발행으로 25억달러를 조달하고 5억달러 규모의 5년만기 전환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자본 조달의 결과 미탈 회장의 지분은 기존 45%에서 40%로 줄어들게 된다.
미탈 회장은 회사의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부채를 줄이기 위해 이같은 자금조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의 채무는 올해말까지 22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탈 회장은 "철강산업은 바닥권을 지나 점차 회복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중에 중국의 수요증가 등으로 인해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중국이 전세계 철강생산과 수요의 40% 수준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아르셀로미탈은 생산량을 45%까지 줄인 상태다. 회사 측은 단기적으로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있고 또 전세계 30만명에 이르는 생산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제도 시행하고 있다. 미탈 회장은 "생산 중단은 단기적인 것이며 수요가 회복된다면 회사는 언제든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 설명했다.
미국의 철강시장 전문분석업체인 퍼스트리버의 토니 테콘은 "아르셀로미탈의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라며 "회사는 동종업계의 다른 경쟁자보다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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