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가 재개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9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차병원 정형민 교수팀의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계획을 조건부 승인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팀의 연구계획은 체세포 복제배아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황우석 교수 사태 이후 중단됐던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가 3년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생명윤리위는 차병원 및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신청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생성과 세포치료제 개발' 연구계획에 대한 비공개 심사를 실시한 결과, 4가지 조건을 걸어 사실상 승인했다.
4가지 조건은 ▲ 직접 최종적인 치료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 부분을 완전히 삭제하면서 연구 명칭을 '면역적합성 인간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주 확립에 관한 연구'로 변경할 것 ▲기관윤리위원회(IRB) 구성의 공정성을 제고할 것 ▲과거에 받았던 난자기증동의를 심의과정에서 새로 수정된 동의서로 다시 받을 것 ▲ 난자 이용개수를 1000개에서 800개로 줄일 것
당초 생명윤리위는 지난 10일 차병원의 연구계획을 재심의할 예정이었지만 연구 계획서가 제대로 보완됐는지 정밀 검토해야한다는 일부 위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심의일정을 연기했었다.
차병원은 '파킨슨병, 뇌졸중, 척수손상, 당뇨병, 심근경색과 근골격형성 이상을 치료하기 위한 면역적합성 인간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의 확립과 세포치료제 개발' 연구 계획서를 생명윤리심의위에 제출했었다.
차병원그룹은 이날 경기도 분당에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줄기세포 치료제로 환자를 치료하는 시설을 갖춘 '줄기세포 클러스터' 설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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