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W자형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내년에 다시 한번 초강세장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돼 주목된다.
광저우(廣州)일보는 홍콩의 저명한 증시 전문가인 차오런차오(曹仁超)가 이같이 전망했다고 28일 보도했다.
홍콩 신바오(信報)의 경제 전문 기고가인 차오는 5000홍콩달러(약 87만5000원)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현재 2억홍콩달러로, 40년동안 재산을 4만배나 불려 홍콩증권계에서는 전설처럼 여겨지는 인물이다.
차오는 "중국 증시가 V자형이 아닌 W자형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들어 나타났던 반등세가 끝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W자의 첫번째 바닥은 지난해 4·4분기에 지났고 두번째 바닥은 올해 가을이 될 것"이라며 "중국 증시가 4월말부터 하락해 2~4개월의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차 바닥은 1664포인트였으며 이번 2차 바닥은 1700~1800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오는 "그동안의 상승은 중국 정부의 4조위안(약 8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 덕택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지만 미국과 홍콩 등의 경제는 단기내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중국 본토 경제의 회복만으로는 충분한 상승 동력이 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차오는 "중국 경제가 현재 봄으로 가는 과도기에 있다"면서 "수출 감소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이미 모두 증시에 반영됐지만 내수부양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중국 경제가 수출 의존에서 내수 쪽으로 방향 전환을 완료할 내년쯤 중국 증시가 강세장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험상으로 볼 때 약세장은 일반적으로 3년을 넘지 않는다"면서 "홍콩은 1974년에 약 12개월간, 미국은 1929년 28개월 동안 베어마켓이었다. 이를 감안할 때 중국 증시는 내년 상반기에는 불마켓으로 전환될 것이고 내수 효과까지 겹쳐지며 호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 전망과 관련해 차오는 "첫번째 반등에서는 정부의 경기부양 투자로 자원, 에너지, 건설 및 자재 등 업종이 빛을 봤지만 이들 종목의 강세가 4월말 정도까지 지속된 후 5월부터는 하락할 것"이라며 "이후로는 민간 소비 관련 업종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투자 비결에 대해 차오는 "지혜보다는 기회"라며 "시기를 읽고 상황에 맞게 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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