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현장경영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윤수 성원건설 회장은 "건설사의 중심은 현장이다"라고 말하고 3월과 4월 전국 각지 현장을 순회하며 직원 사기 진작 및 공사 진행 상황을 직접 챙겼다.
지난 16일 전윤수 회장은 직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세계적인 건설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수주목표를 해외 1조1000억 원을 포함해 1조4754억원, 매출목표는 해외 4600억 원을 포함해 7435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라고 경영목표를 밝혔다.
전 회장은 또 "국내 공공부문 수주와 더불어 아부다비, 바레인, 리비아 등 해외정부공사 수주에 주력, 현재의 난국을 타개해 가는 데 서로가 지원군이 돼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또한 대표적인 현장경영형 경영자다.
매년 해외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단순히 현지 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현지 경제인들이나 정치 지도자들과의 수시로 만나 인맥을 유지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쌓은 친분은 결국 쌍용건설 해외공사 수주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대형건설사 또한 다르지 않으며,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최근 의정부 경전철 현장과 파주 LCD환경설비 현장 등을 방문하며 현장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윤석경 SK건설 부회장은 해외 현장을 연이어 방문하는 한편 최근 부산 고속철도 공사 현장, 해운대 SK뷰 등 주로 국내 현장을 돌며 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 최고경영자들의 현장 경영은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한층 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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