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25일, 최대 격전지인 부평을 지역 표심의 '바로미터'로 알려진 GM대우 부평공장 근로자들은 "누가 되든 실질적으로 GM대우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당선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발맞춰 이날 인천 부평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은 각 정당 대표들은 지원 유세를 통해 자신의 정당이 'GM대우 회생 적임자'임을 주장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힘을 기울였다.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GM대우 부평공장 근로자 김모씨는 "투표 기준은 대우자동차를 회생시킬 수 있는 사람인지 여부"라며 "만약 GM이 대우에서 손을 뗀다 해도 (대우자동차를)살려낼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이 후보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조가 현재 김응호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지만, 회사를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각자 기준을 바탕으로 저마다 다른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홍영표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또다른 근로자 정모씨도 'GM대우 회생' 문제를 기준으로 삼긴 마찬가지다.
정씨는 "경제는 잘 모른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봐야한다. 한나라당 의원이 부정행위를 해 다시 치르는 선거인 만큼 민주당 후보가 돼야 제약 없이 GM대우 회생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호 민노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근로자 박모씨 또한 "GM대우가 2001년 민주당 정부 때 1750명의 근로자 해고를 당했고 한나라당 후보는 자동차와 관련한 정부 실무자 출신인 만큼 오히려 현 상황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라서 모두 거부감이 든다"며 GM대우 회생 문제가 후보자 선택의 핵심 기준임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유세를 통해 "한나라당은 2400억원대 지역상생펀드를 만들어 어제부터 사용을 시작했다"며 "말로만이 아닌 실천으로 GM대우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 역시 "일꾼은 자기가 맡은 부분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부평 출신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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