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주목받았던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1분기에는 '서프라이즈 축제'를 즐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중 투입된 후판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탓이다. 그러나 후판가격 하락분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 '서프라이즈 축제'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일 FN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등 5개 조선사의 1분기 순이익은 1조72억원으로 전망됐다. 1조4185억원 순이익을 냈던 지난해 4분기보다 29%나 줄어든 것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각각 11%, 29%씩 감소한 13조3619억원, 1조2018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은 5% 줄었지만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7%, 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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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서프라이즈 수준의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17억원 순손실을 냈던 한진중공업은 올 1분기에 846억원 순이익을 기록,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24.91% 늘어난 1824억원이 예상됐다. 단 매출액은 1조443억원으로 8.52% 줄었다.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9979억원, 영업이익 1221억원, 순이익 1294억원.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3.10%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31%, 31.87% 증가한 것이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분기보다 61.98%, 56.24% 급감한 2157억원, 1282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액도 전분기 보다 16.30% 줄어든 3조699억원으로 추정됐다.
현대중공업의 1분기 순이익 역시 전분기 보다 41.64% 급감한 5062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조2629억원, 5019억원으로 두자릿대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에 매출액 2조9869억원, 영업이익 1797억원, 순이익 1588억원을 기록, 전분기에 비해 각각 2.7%, 8.61%, 1.83%씩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사들의 1분기 매출증가는 건조선가가 소폭 상승한 가운데 설비증설 및 생산성향상으로 작업량이 증가했고 환율도 강세를 유지하면서 대부분의 종목이 미헷지 부분에서 환율수혜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중 투입된 후판가격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환율변동폭도 컸다"며 "이에 따라 올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분기 부터는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동국제강이 지난달 2일 주문분부터 후판 가격을 기존보다 20% 가량 인하한 선급용은 t당 92만원, 일반용은 98만원으로 낮춰 공급한 것에 이어 일본산 후판가격도 지난 1일 선적분부터 t당 680달러로 이전보다 50%가량 떨어졌기 때문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 후판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증가해 마진이 전분기 수준 내지는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후판가격 하락분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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