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자전거는 녹색성장의 동반자다. 지금부터 자전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13차 정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자전거는 건강에도, 환경에도 좋고 에너지 절약에도 더욱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을 계기로 자전거의 효용성에 대해 언급하며 자전거의 생활화와 산업적 육성을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장 때 한강변에 자전거길을 많이 만들었고 시민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 없었다"면서 "전국 지자체도 건강과 레저를 위해 자전거길을 많이 만들고 있지만 생활용으로는 많이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자전거 타고 출퇴근도 하고 시장도 가려면 현 도로사정으로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전용도로가 없어 불편하고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라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편하고 안전하도록 도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자전거 활성화의 방안으로 ▲ 인도와 자전거길의 구분 ▲ 도난과 사고 방지를 위한 자전거 보험 ▲ 지하철의 자전거 소지자 전용 칸 도입 등을 제시하며 "제도도 손질하고 예산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지만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자전거를 주요한 교통수단으로 복원시키는 일은 우리가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2년이면 한강ㆍ금강ㆍ영산강ㆍ낙동강 물줄기를 따라서 약 2000km에 이르는 자전거길이 만들어진다"며 "그때가 되면 서울을 출발한 청소년들이 한강과 낙동강을 거쳐 부산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때가 되면 1000만대, 2000만대의 자전거가 필요할텐데 이 모두 다 외국에서 수입해서 써야 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느냐"고 반문하고 뒤쳐진 국내 자전거 산업의 육성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지금 자전거를 해마다 200만대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삼천리표 자전거가 기억에 남아있지만 국내에서는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것 같다"며 "녹색기술과 결부된 미래형 핵심기술을 개발해 고부가가치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생산해 우리도 쓰고 수출도 하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강조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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