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성급 호텔에 이어, 3~4성급 호텔에서도 금지될 듯
두바이와 함께 비교적 자유로운 아랍국가로 알려진 바레인의 호텔에서 술과 여가수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19일 아라비안비즈니스 인터넷판은 셰이카 마이 알 칼리파 바레인 문화정보통신부 장관이 1~2성급 호텔에서 술과 여가수의 공연을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알 칼리파 장관의 이번 명령으로 약 33개의 2성 호텔과 6개의 1성호텔, 6개 등급외 호텔에서 호텔 바의 문을 닫게 됐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1~2성급 호텔뿐만 아니라 3~4성급 호텔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논란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 성직자 겸 대학교수인 파리드 압둘 하디는 "바레인을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셰이카 마이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환호했다. 그는 "악을 기반으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이 크게 반발을 하겠지만, 우리는 셰이카 마이 장관이 이 나라와 이슬람의 가치를 지켜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바레인의 호텔·식당업 협회는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불법이라며, 법적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호텔·식당업 협회의 아흐마드 사나드 회장은 "이러한 제한 조치는 호텔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협하게 된다. 특히 호텔산업에 많은 돈을 투자한 호텔·식당 소유주들은 심각한 경제적 법적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고 반발했다.
아라비안비즈니스는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가 세계에서 가장 부도덕한 도시 '탑 10'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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