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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계열사챙기기' 광폭행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의 계열사 챙기기 '광폭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 주력 계열사가 경기불황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는 가운데 그룹 '내구성 강화' 필요성을 절감한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지난달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모든 계열사가 '글로벌 1등 브랜드'를 갖출 것을 주문한 이후 경기불황에도 불구, 전사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유무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현대엘리베이터의 테스트타워 준공식에서는 현 회장의 최근 경영스타일이 그대로 투영됐다.

부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경기도 이천을 방문한 현 회장은 테스트타워 1층에 마련된 기술연구센터 '정몽헌 R&D타워'를 둘러보는 한편 분속 600m급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직접 타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날 준공식을 찾은 귀빈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오후 일정 전부를 행사장에 할애하는 정성을 보였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이날 준공식은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과 결부된 행사이다보니 더욱 신경을 쓰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현 회장이 올들어 계열사의 행사들을 거의 직접 챙길 만큼 현장 다독이기에 무척 공을 들이는 편"이라고 귀뜸했다.

이번 테스트타워 준공에는 현 회장의 전폭적인 물량공세도 상당한 몫을 차지했다. 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 사장은 "엘리베이터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는데 오히려 '왜 이제 이야기 하느냐'며 질책을 받았다"며 "750억원의 적지않은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성과를 냈다"고 회고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계열사인 현대택배에 대한 투자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은 현대택배가 영위하는 의류 물류, 신선화물 물류, 유통업체 물류 등 3개 부문을 톱 브랜드로 특화해, 해당 부문에서만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100억원 정도를 잡고 있다.

박재영 현대택배 대표는 "올해 시설투자를 확대해 뒤떨어졌던 시장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라며 "항만 하역 사업 진출 뿐 아니라 대한통운과 한진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연안운송 사업도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택배는 올해초 조직 개편을 통해 국내사업본부 내에 동부·서부·중남부 등 3개 지역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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