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KAI, 캠코→교보생명 등 시장안정에 매각검토
금융시장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금융공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산업은행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매각을 공식화했고, 자산관리공사(캠코)도 교보생명 등의 주식을 내다파는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산업은행은 16일 "KAI 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매각 일정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KAI는 외환위기 이후 과잉투자로 어려움을 겪게 된 항공산업에 대한 빅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설립된 종합항공기 제작업체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지분 30.5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두산인프라코어ㆍ삼성테크윈ㆍ현대자동차 등 3곳이 각각 20.54%를 가지고 있다.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를 주력으로 작년 한해 매출 9101억원, 순이익 191억원을 달성하는 등 2년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알짜기업이라 군침을 삼키는 매수자들도 많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미 공식적으로 인수 의지를 밝힌 한진그룹외에도 다수의 대기업이 잠재적 인수후보군으로 꼽힌다.
정부가 지난 2월 KAI 지분 일부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등 중동 이슬람 자본에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어, 국내기업과 외국자본이 결합된 매수자의 출현도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헐값매각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KAI에는 정부 예산 8조원이 투입된 반면 매각 논의는 6000억원선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방위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신중히 고려해 내년으로 매각시점을 미뤄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캠코도 교보생명을 비롯해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등 보유 주식 매각 작업을 재추진키로 했다. 이철휘 캠코 사장은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올해 하반기에 교보생명 지분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지분 9.93%를 가지고 있는 캠코는 향후 증시 상장 추이 등을 고려해 대우인터내셔널(24%), 수출입은행(5.85%) 등 다른 주주들과 함께 공동 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캠코는 또 올초 매각작업이 중단된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해서도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하반기부터 매각 시기 등에 대한 검토 작업을 재개키로 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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