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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달러 盧 보고 줬다"

盧, 아들 건네려 박연차에게 100만달러 요구
연철호 500만달러 재투자社 지분 노건호 보유
노건호·연철호 오늘 재소환…盧 소환 임박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건넨 600만달러의 실체가 서서히 걷히고 있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요구로 100만달러를 보냈다는 정황이 포착됐으며,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의 일부가 아들 건호씨가 지분을 보유한 해외 회사에 투자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盧, 아들 건네려 100만달러 요구 = 검찰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6월말 당시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건호씨에게 돈을 건네기 위해 박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던 과테말라를 순방하는 길에 2007년 7월1일 시애틀에 잠시 머물러 이 돈을 건호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당시 건호씨의 경호업무를 맡았던 경호관 이모씨를 소환 조사했으며, 13일에는 시애틀 주재 총영사관이었던 권모씨를 소환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측은 100만달러를 채무를 변제하는데 사용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돈의 실체에 대해 의혹이 쌓이고 있다.

◆500만달러 재투자 회사 지분 노건호 보유 = 검찰은 또 연씨가 박 회장에게서 받은 500만달러로 재투자한 회사의 지분을 건호씨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연씨는 지난해 1월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해외 창업투자사인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고, 다음달인 2월에는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송금받았다.

연씨는 500만달러의 절반을 미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회사에 투자한 뒤 나머지를 계좌에 남겨놨으며, 이 금액 가운데 일부를 건호씨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버진아일랜드의 E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돈의 최종 종착지를 노 전 대통령 혹은 건호씨로 보고 있지만, 연씨와 건호씨는 검찰 조사에서 "500만달러는 연씨가 단독으로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4일 오전 연씨와 건호씨를 재소환해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캐물을 예정이며, 이르면 이번주 주말 노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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