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전국 평균치는 3.1% 상승..."약세국면 지속할듯"
지난해 9월 이후 집값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서울 강남, 수도권 신도시 등 매매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용인 수지구는 지난 한해 동안 -13.5%, 강남구는 -4.7%의 내림폭을 보였다.
국토해양부가 12일 발표한 '2009 주택종합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집값은 3.1% 상승했다. 이는 1987년부터 작년까지의 연평균 가격 변동률인 장기평균(4.3%)에 못 미치는 것으로 2004년(-2.1%)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하반기에는 전년도 대비 -0.4%로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상반기에는 4.3%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용인 수지구(-13.5%), 분당신도시(-9.4%), 과천(-12.9%)이 큰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 시가총액에서의 비중이 큰 강남권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가 각각 -4.7%, -4.4%, -3.1% 를 나타냈다.
반면 강북·경기북부 지역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가 18.8% 올랐고 강북구와 도봉구도 각각 11.4%씩 뛰었다. 서울은 전체적으로 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은 각종 개발사업과 재개발이 많아 집값이 오르면서 계양구가 20.5%, 남구가 17%로 나타났다.
전국의 전세가격 또한 하반기 하락폭이 커지면서 전년 대비 1.7%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은 4·4분기에만 -2.8% 하락세를 보였다. 이중 강북은 3.5% 오른 반면 강남권은 1.2% 떨어졌다. 강북은 재개발 이주수요로 올랐고,강남은 하반기 입주가 집중되며 강남 4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역전세난 현상을 불러와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해 주택거래량은 119만건으로 최근 5년 평균대비 15.1%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23.8%)을 중심으로 거래가 크게 감소했고, 인천(14.2%)과 지방권(2.9%)은 다소 증가했다.
거래감소는 지난해 4월부터 심화되는 양상이다. 올 2월들어 전국 아파트 거래량(2만8000건)은 전년동월(3만6000건) 대비 80%수준, 수도권 거래량(1만건)은 전년동월(1만5000건) 대비 70%수준으로 위축됐다.
주택 유형별 가격흐름을 살펴보면 아파트 가격 상승은 적은 반면, 재개발 기대 등으로 연립주택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크기별로는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이어졌다. 대형이 0.7% 떨어진 반면 중형과 소형은 각각 1.8%와 6.0%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택시장이 하락전 가격수준으로 회복할 때까지는 약 4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 집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산업연구원과 국민은행은 각각 -10~-5%, -5%로 올해 주택가격 전망을 발표했었다.
더불어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이 외환위기 수준(전국 30만가구, 수도권 15만가구)으로 급감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다만 국토부는 최근 5년간 지정된 수도권 공공택지 물량(154㎢, 약 80만가구 분량)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15만가구 수준의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간부문 주택공급이 위축되겠지만 신도시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분양·입주물량이 확대된다. 수도권 신도시에서 올해부터 총 54만가구가 분양돼 입주할 예정이다. 올해 분양 및 입주 물량은 각각 3만9000가구, 3만1000가구다.
이는 수도권 전체 주택(591만가구)의 약 10.5%에 달하고 분당 등 1기 신도시(29만가구)의 2.1배, 강남4구 아파트(31만가구)의 2배 수준의 공급량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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