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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일렉 광주로 재편작업 어떻게 돼가나

평동산단에 3만8000평 공장부지 마련
구미ㆍ인천공장 정리절차…이르면 6월께 윤곽
市, 협력사 공장설립 등 기업밀착형 지원 약속


10년째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최근 구미, 인천공장 매각과 인력감축, 생활가전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구미공장은 지난달 말 문을 닫았고 조만간 인천공장도 정리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3년여 동안 진척을 보이지못했던 인천공장 가전라인의 광주 이전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국내 생활가전 '빅3' 가운데 한곳인 대우일렉이 광주공장으로 재편될 경우 하남산단내 삼성광주전자 등과 함께 광주는 명실상부한 생활가전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이전일정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광주시는 일찌감치 평동산단 24블록 3만8000평을 대우일렉 이전부지로 마련해 놓고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수십여개 현지 협력업체에도 공문을 보내 산업용지 분양계획에서부터 금융지원, 공장설립에 이르기까지 기업 밀착형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시는 한국광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광주연구센터,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등 관내 기업지원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이전기업들의 입지선정에서부터 공장건축까지 기업인들에게 신속하면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9일 "인천공장 생산라인의 광주이전과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 등이 확정되지 않아 뭐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오는 6월께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우일렉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공장재편을 통해 백색가전 중 세탁기, 대형냉장고, 전자레인지 사업부만 남겨둘 계획이며, 브랜드는 '클라쎄'를 유지할 방침이다.

국내시장에서 대우일렉 세탁기 시장점유율은 24%, 냉장고는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백색가전을 전략적으로 지원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대우일렉의 매출은 1조9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2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청소기와 대형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를 생산중인 광주공장이 향후 대우일렉의 주력사업장으로 부상하게 될 경우 광주시의 디지털가전 육성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계도 일부 생산라인이 광주로 옮겨오고 협력업체들의 이전이 시작될 경우 고용창출 등 파급효과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전과 관련해 대우일렉측은 '적정한 가격의 부지만 제공되면 언제라도 광주로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일각에서는 노조의 반발 등이 맞물려 구미와 인천공장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앞으로 상당기간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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