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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F1 그랑프리 가보니

숨막히는 빛의 레이스 "전세계 마니아도 숨이 차다"

F1 머신 22대, 서킷 퍼레이드 장관 연출
1위 다툼 치열…숨박히는 레이스



지난 5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세팡 F1 경기장.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숨이 탁 막혔다. 마치 한국의 한 여름 불볕더위를 방불케 했기 때문이다. 가벼운 옷차림에도 무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로지 그늘이 있는 곳만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더구나 이날 열리는 '2009 FORMULA1 PETRONAS MALAYSIAN GRAND PRIX' 결승전을 보러 온 관람객들로 경기장은 가득 찼다.

이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나오는 열기 또한 만만치 않았다. 최근 유행하는 광고에서 처럼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문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1분 뒤 펼치진 눈 앞 광경은 무더위를 떨쳐버릴 만큼 '또 다른 세계'를 연출하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아니 경험하고 싶어도 한국에서는 어림없었던 별천지가 눈앞에서 펼쳐진 것이다.

노란색, 갈색, 검은색 등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F1 마니아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왜 F1이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인지를 짐작하게 했다.


경기장 입구부터 그랜드 스탠드가 있는 곳 까지는 도보로 약 5분 정도 소요됐다. 이 구간에는 BMW, Mercedes-Benz, Ferrari, TOYOTA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이 자사 대표 차량을 전시해 놓고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러 개의 부스중 LG 전자 홍보 부스가 눈에 띄었다. 약 5평 가량의 LG 전자 부스에는 외국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최첨단 전자 기술을 만끽했다.

그랜드 스탠드는 출발선을 기점으로 각 섹터마다 입장권 가격이 달랐다. 출발선에 가장 근접한 다이아몬드와 가장 멀리 떨어진 루비까지는 대략 60여m 가량 됐다.


가장 비싼 다아이몬드석은 원화로 500만원 가량 됐는데 F1 결승전을 관람하기 최상의 장소였다. 이날은 F1 결승전에 이어 GP2 ASIA, FORMULA BMW PACIFIC이 먼저 열렸다.

'GP2 ASIA'는 F1 보다 배기량이 한 단계 낮은 수준의 경기이며, 'FORMULA BMW PACIFIC'는 BMW가 메인 스폰 맡은 대회였다. 이번 말레이시아 F1 메인 스폰사는 국영석유회사인 PETRONAS이었다.

'GP2 ASIA' 경기 때는 갑자기 내린 스콜로 인해 차량 사고를 우려한 F1 대회측이 대회 차량을 선두에 세워 서킷을 3번 먼저 돌게 했다. 서킷을 세 번 도는 동안에는 추월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두 경기가 끝나자 드디어 말레이시아 F1 결승전이 시작됐다. F1 결승전에 앞서 결승전에 출전할 드라이버들이 한 차량에 탑승해 서킷을 돌면서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DRIVERS' TRACK PARADE' 시간도 마련됐다.


2009 호주 그랑프리 우승자 젠슨 버튼, 2007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우승자 페르난도 알론소, 2008 시즌 우승자 루이스 해밀텐 등 전 세계 F1 마니아들을 열광시킨 드라이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랜드 스탠드에 앉아 있던 관람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속한 소속팀 깃발과 응원 문구가 새겨진 깃발 등을 들고 열렬히 환호했다. 드라이버들은 서킷을 도는 5분여 동안 손을 흔들어주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이후 이틀에 걸친 예선 결과에 따라 출발선을 기점으로 1번부터 20번까지 F1 머신 차량 20대가 줄지어 늘어섰다. 장관 그 자체였다. 출반선에 있는 점등 기기가 4번 켜졌다 꺼지자 '위∼윙'하는 굉음과 함께 20대의 F1 머신이 동시에 출발했다.

특히 이날 말레이시아의 특유의 날씨인 스콜이 내린 관계자로 F1 머신이 출발하자 물보라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물보라가 20군데서 동시에 일어나자 마치 F1 머신이 구름 위를 지나가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이날 경기는 호주 그랑프리 우승자인 젠슨 버튼이 맨 앞에 섰으며, 그 다음으로 야노 투룰리(도요타), 세바스티안 바텔(RBR-르노), 루벤스 바르첼(브라운), 티모 글록(토요타), 니코 로스버그(윌리암스 도요타), 마크 웨버(RBR-르노) 등의 순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로스버그가 버튼과 투룰리를 제치고 앞서 나갔고, 페르난도 알론소(르노)와 키미 라이코넨(페라리)도 버튼을 앞지르며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버튼은 초반 스타트 부진을 만회하듯 코너를 적절히 이용해 단계적으로 순위를 치고 올라갔다. 이후 경기가 중반으로 치닫자 버튼과 바르첼로가 서로 순위 싸움을 벌였으나 버튼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버튼에 이어 닉 헤이필드(BMW 자우버)가 2위, 티모 글록(토요타)이 3위를 차지 차지했는데 이날 경기는 갑작스런 폭우로 서킷을 31번만 도는 상태에서 중단됐고, 포인트는 절반만 인정돼 버튼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당초 F1 결승전은 서킷을 56번 도는 것이었다.

결승자가 가려지고 시상식이 개최됐다. 버튼, 헤이필드, 글록은 시상대 위에 올라 메달과 함께 우승자인 버튼의 국가인 영국 국가가 말레이시아 세팡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이후 사회자가 '삼페인'을 외치자 3명의 수상자가 F1 결승전에서나 볼 수 있는 삼페인을 관중들에게 뿌리는 장관이 연출됐다.

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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