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알코아 실적발표가 되려 투심 훼손..불안하면 욕심을 접어라
40대 이상 중년층에게 1970년 4월8일 발생한 와우아파트 붕괴는 고속성장에 대한 불안감의 표상으로 남아있다.
와우산 중턱에 세워진 와우아파트는 규격에 미달하는 자재와 날림 시공으로 인해 빚어진 인재였다. 준공된지 4개월 밖에 안된 와우아파트 붕괴로 33명이 압사하고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최근 국내 증시를 살펴보면 와우아파트 붕괴로 대변되는 고속 성장의 위험성이 떠오르곤 한다. 1970년대 서울 전역에서 불도저식 개발이 숨가쁘게 이어진 것처럼 국내 증시의 상승세도 금융위기 잔존과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청사진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건물의 골격을 유지해야 하는 철근(펀더멘털)이 중요한데도 낡고 약한 철근은 보지 못하고 깨끗한 페인트칠로 덧칠하고 있으니 좋은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갖고 있는 셈이다.
최근 투자심리는 상당히 호전된 게 사실이다. 경기가 저점에 근접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코스피 지수가 800선일 당시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실물 경기침체로 이어져 향후 1~2년 내로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에 표를 던졌다.
불과 5개월이 지난 후 그들은 경기 바닥을 이야기 하며 하반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것이 강한 투자심리를 이끌어내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물론 주가가 경기를 선반영한다는 측면을 이야기한다면 주식시장의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납득할 수 있지만, 문제는 매물 소화 과정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3월3일 세자릿대 주가에서 시작해 한달만에 벌써 1300선을 넘어왔으니 시기를 제대로 잡은 투자자들은 수익이 상당히 났을 만 하지만 너무 급격히 올라온 탓에 차익실현 기회를 놓쳤을 가능성이 크다.
전날 미국 증시는 불안 심리가 다시금 고개를 들며 5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졌다. 베어마켓 랠리 붕괴 조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회사인 알코아의 실적은 예상보다 훨씬 안좋았고 이것은 투자심리를 훼손시켰다.
아직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하지 않은 우리의 경우 미국은 좋은 선례가 된다. 막연한 기대감과 냉혹한 현실이 만나는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하다는 것을 미국증시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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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을 믿는다면 주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보유 주식을 그대로 가져가면 되고 그게 아니라면 이제 욕심을 접을 때가 됐다. 참고로 산업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철강업계의 순익 추정치는 전년동기 대비 30%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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