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뒷전으로 밀려 있던 중견그룹주가 재주목을 받으며 올 2분기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후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빠진만큼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주식시장의 큰 손인 운용사들이 결산기를 지나며 대기업에서 중견그룹 관련주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도 나왔다.
실제 두산을 비롯, 기아차, 하이닉스, 코오롱 등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건전한 재무제표 구성을 준비한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이며 부활을 예고했다.
6일 오전 9시 15분 현재 두산은 전일대비 0.83% 오른 12만1000원에 거래되며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거래일에도 7.62%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도 전일대비 1.88% 오른 9770원에 거래되며 5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고 코오롱 역시 전일대비 1.36% 오르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지켰다. 하이닉스도 전일대비 5.16% 오르며 선전했다.
중견그룹주의 부활에 대해 증권가는 '빠진만큼 다시 채워지는 것'이라는 분석하며 단기간 관련 종목들의 랠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견그룹에도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며 "지난해 금융위기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중견그룹주의 키맞추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중견그룹주는 1차적으로는 전고점 수준의 비중 확대(4% 상승여력)가 예상되며, 2차적으로는 글로벌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 과정(15% 상승여력)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 애널리스트는 "중견그룹주들은 올해초까지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비중을 많이 줄였었다"며 "금융위기가 조금이나마 정상화돼가는 국면에서 지난해 10월 이전 수준의 주가로 회복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하태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자금시장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유동성을 확보해가는 기업들이 늘며 기대감이 해당 기업들의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식시장의 큰 손인 운용사들이 지난달 결산기를 지나며 대형주에서 중견그룹주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운용사 결산기를 지나며 업종을 갈아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아무래도 업종대표주로 인해 관심이 밀려나 있던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종목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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