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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그 후] '금융시장 봄이 온 걸까요?'

['리먼의 저주' 6개월 지난 지금]

작년 10월 코스피 1000붕괴·외환시장 패닉상태
최근 다소 안정세…경기선행지수도 '+' 반전
구조조정 등 악재 여전 전문가 "바닥론 이르다"


"금융시장이 이제 어느 정도 안정된 걸까요?"
 
최근 경제 전문가들을 만날 때마다 던지는 질문이다. 하지만 한결같은 그들의 답은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경기가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너무도 성급해 보이는 이같은 전망이 나오는 데는 '9월 위기설'이 제기되던 약 6개월 전으로 돌아가 보면 그 이유가 자명해 진다.
 
▲상상을 초월한 '리먼의 저주'=지난해 9월 미국의 대형 증권사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1930년대의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할 것이라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촉발됐다.
 
리먼의 저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역풍이 거셌다.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사정은 급격히 악화됐고 국내 은행권 자금 조달 여건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았다.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은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었다.
 
글로벌 경제가 생산과 소비의 동시적인 위축과 물가하락 등으로 금리 인하 등 어떠한 경제정책에도 움직이지 않는 이른바 'D(디플레이션)의 공포'에 휩싸이면서 각국 주가는 속수무책으로 하락했다.
 
미국 시장이 대폭락하며 한국에서도 코스피(종합주가)지수 1000선이 힘없이 붕괴됐다. 금융불안은 실물경기 침체와 맞물리며 갈수록 위기 확산에 가속도가 붙어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높다.
 
외환시장은 거의 패닉 수준을 방불케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외환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10년만에 연중 최고점인 1525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고 원ㆍ엔 환율은 사상 처음으로 1610원을 돌파했다. 환율은 3월 한번 더 요동을 치며 1600원 수준까지 근접했다.
 
1년 전인 2007년 12월말 원ㆍ달러 환율은 936.10원. 현재 환율이 1280원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300원 이상이 올랐다.
 
경기침체는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경우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9월 한달 동안 자살인구가 2714명으로 8월에 비해 11.6%인 283명이나 늘어날 정도. 우리나라도 고용시장이 불안해지며 잇따른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명예퇴직이 가속화됐다.
 
▲금융시장 봄은 왔을까=그럼 이제 다시 현재로 돌아와보자.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던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시장은 선행지표가 좋게 나타나며 다소 안정된 듯 한 모습이다.
 
과연 한국경제가 봄을 맞이하게 된 걸까. 아니면 반짝 개선된 듯이 보였다가 '잔인한 달'로 되돌아 갈 것인가. 금융시장은 일단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이 3월 장외 채권시장에서 2조1000억원을 넘는 채권을 매수하며 '3월 위기설'은 사라졌고 환율은 3일 1340.50원으로 한 달새 1570.30원보다 230원가량이 떨어졌다.
 
경기지표도 개선 징후가 포착됐다. 경기선행지수 전월비는 0.5% 올라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됐고 3월 무역흑자는 46억 달러를 넘어서며 월 단위로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자금 시장 경색으로 우려를 낳았던 은행권의 '돈맥경화'가 조금씩 완화조짐을 보이며 외화조달도 수월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에만 총 8억달러 규모의 외화차입에 성공했고, 하나은행도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외채 발행에 성공했다.
 
▲섣부른 낙관론 경계=전문가들은 경기지표가 완화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기업 위주로 진행될 예정인 기업 구조조정도 아직 이렇다할 방향이 잡히지 않았을뿐더러 바닥을 논의하기에는 여러 지표들이상충적으로 나와있다는 지적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수출감소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지금 모두 마이너스"라며 "시장이 마이너스가 둔화되는 것 때문에 일시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하반기 저점을 찍는다고 하더라도 뚜렷한 회복을 보이기는 어렵다"며 "올해 안에 경기회복을 논의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말했다.
 
임병철 신한FSB연구소장도 "아직 바닥을 논하기에는 리스크가 남아있다"며 "2사분기나 3사분기 가 돼봐야 진짜 바닥이 다가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시나리오 경영'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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