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 발사,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할지도..다음주 美어닝시즌에 주목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감행함으로써 그동안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제한했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5일 북한은 오전 11시 30분 15초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국제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이켰다. 이날 오후 7시 이후 북한이 쏜 장거리 로켓이 태평양에 떨어졌다고 미국측이 밝히면서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나 발사 직전까지 지속됐던 외환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에서 급격히 하락하면서 134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은 미국의 자동차 지원 거부 소식에 한차례 놀라는 분위기였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외국인 배당 수요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등 과도한 거래의 쏠림은 없이 하락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다만 주말을 앞두고 너도 나도 숏커버에 나서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주말동안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장 큰 뉴스는 단연 북한의 로켓 발사였다. 그동안 외환시장에서 역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며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켰던 재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역외 원·달러 환율은 별다른 급등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시장에서는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감행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동안 불확실성 속에서 우려감만 자아내던 외환시장이 한결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대부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상승세를 보이더라도 일시적인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음주 12월 결산법인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지만 외인 배당 물량이 크지는 않은 상태다.
현대중공업이 총 3800억원 중 외국인비율이 17.29%로 657억원, 현대미포조선이 총1000억원 중 25.13%인 251억원, SK가 925억원, 28.24%로 261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총 806억원 중 외국인 비율이 16.20%로 130억원으로 4개 기업의 총 외국인 배당금은 1299억원으로 추정된다.
주말동안 뉴욕증시 역시 다우지수가 두 달만에 80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면서 향후 상승 가능성을 가늠하고 있다.
3월 실업률이 8.5%로 25년만에 최악을 기록했지만 월가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이 아닌데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금융시장 회복을 위한 FRB의 프로그램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히면서 증시가 상승했다.
외환시장참가자들은 이번주에도 원달러 환율이 흐름을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조금씩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은행은 "지난주 전저점을 깨고 나가지 못한 만큼 분위기상 깨졌으면 1300원 밑도 생각해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시장참가자들이 북한 로켓 발사를 계기로 매수 타이밍을 잡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배당금 수요가 내주초 쯤 소진될 것이라며 이후 흐름을 따라 변동성이 커질 듯 하다"고 말했다. 예상 환율 범위는 1310~1379원.
대구은행은 다음주 역시 아래쪽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지난 3영업일 동안 환율이 내려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역외 숏포지션 있었는데 주말 앞두고 스퀘어 시키면서 환율이 올랐다"고 말했다. 예상 범위는 1270원~1320원.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