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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버그 "AIG 구제금융 실패할 것"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 전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회장이 AIG에 1700억달러에 달하는 정부의 구제금융이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린버그 전 회장은 2일(현지시간) 의회청문회 증언을 통해 AIG에 국민의 혈세를 투입한 것은 크게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꼬집었다. 구제금융을 투입할 것이 아니라 지급보증 형태로 지원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경영진과 이사회도 모두 물갈이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린버그는 "내가 생각하는 방안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AIG가 영속 가능한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데 목적을 둔 것"이라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AIG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실패한 것이 아니라 경영진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버그는 현재 80%에 달하는 정부 지분을 15%까지 낮추고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또 수십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AIG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 상대방에게 쏟아부은 것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손실을 끼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05년 사임한 그린버그는 무려 38년 동안 AIG의 수장을 맡았다. 재임 당시 파생상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보너스 파동을 일으킨 임원을 고용한 그는 위기의 불씨를 만든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는 이날 증언에서 AIG가 무너진 것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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