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주요20개국) 정상들이 2일 내년 말까지 경기부양을 위해 모두 5조 달러의 자금을 집행하기로 결정 하면서 이날 각국 증시는 요동쳤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고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이다.
◆G20 훈풍, 요동치는 각국 증시=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216.48포인트(2.79%) 급등한 7978.08로 마감했다. S&P 500지수도 전장대비 23.30포인트(2.87%)가 오른 834.38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대비로 지난 2월 둘째 주이래 최고치다. 나스닥 지수 또한 전일비 51.03포인트(3.29%) 상승한 1602.63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증시는 더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CAC 40 지수가 전장대비 152.45포인트(5.37%) 올라 2992.06을 나타냈고 독일 DAX 30지수는 250.85포인트(6.07%) 급등, 4381.92로 장을 마쳤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의 코스피지수가 3.54% 상승한 것을 비롯해 일본 증시는 4.4%, 홍콩은 7.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2% 상승했다.
이날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는 G20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IMF의 재원을 기존 2500억 달러에서 7500억 달러로 늘리고 IMF의 특별인출권(SDR)도 2500억 달러로 증액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2500억 달러의 무역금융을 추가로 조성하기 위해 총 1조달러를 출연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국이 내년 말까지 5조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경제 바닥 쳤나, 조속한 경기회복 기대=G20 효과만으로 증시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아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는 경기가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월 공장주문은 1.8% 늘어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승폭도 블룸버그나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 증가를 웃돌았다. 드디어 제조업에 숨통이 트인 것이 아니냐는 희망이 샘솟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신규주택 판매, 자동차 3월 판매 실적 등도 모두 예상치를 넘어서 내년 초나 돼야 시작될 것이라던 경기회복이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만연하다. 빠른 경기회복, 즉 V형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든 것이다.
그러나 V자형 경기회복이 시작됐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올해 끝날 것이라는 예상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우려의 원인은 실업률에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지표를 보면 미국에서 새로 실업자 대열에 합류한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수가 9주 연속으로 60만명을 넘어섰고 실업수당 수령자를 기준으로 한 미국의 실업자수는 573만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했다.
G20에서 거론된 경기회복책에 알맹이가 없다는 것도 우려스럽다.
G20정상들은 이날 올해 19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내년말까지 경기부양을 위해 5조 달러를 투입, 4%대의 경제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말했으나 새로운 경제부양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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