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LG전자가 정수기시장에 뛰어든다고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정수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LG전자가 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LG전자는 1일 ‘LG헬스케어 정수기' 스탠드형과 데스크형 각각 2모델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정수성능과 위생 관리를 강화한 제품으로, 물이 지나가는 내부 저수조와 호스까지 살균해주는 ‘인사이드 케어’를 비롯해 ▲외부밴드 히터방식 ▲일‘쓰리엠-큐노(3M-CUNO)’ 필터 등 신기술이 채용됐다.
대기업 LG전자의 정수기 시장 진출로 관련업계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가진 강력한 유통망과 마케팅력을 가동한다면 정수기 업계에도 일대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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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굳이 대기업 LG전자가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시장의 규모는 연간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 성장률은 5% 내외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 시장에 이미 200개가 넘는 중· 소형 정수기 업체들이 난립,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높은 가격도 변수다. LG전자는 스탠드형은 180만원대, 데스크형은 160만원대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비슷한 사양의 웅진코웨이 정수기 제품의 판매 가격(스탠디형: 173만원, 데스크형: 152만원)과 비교해도 비싸다. 신제품 정수기의 기능도 타사의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특별할 게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한국갤럽조사(2008하반기 기준)에 따르면 웅진코웨이가 57.1%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청호나이스(7.7%), 앨트웰(5.2%) 등이 뒤를 쫓고 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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