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영양만점 도시락 싸기 비법은…
초·중·고 대부분의 학교들이 급식을 실시하면서 엄마들의 도시락 걱정은 한결 줄어들었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 고민은 여전하다. 회사 식당이 지겨워져 인근에 새로 문 열었다는 음식점이라도 한 번 기웃거리다보면 주머니에서 6000~8000원은 솔찬히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불황으로 점심 값도 부담스러워지는 요즘, 도시락을 싸오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경제적 이유 뿐 아니라 잇단 먹거리 안전 사고 때문에, 또는 건강에 좀 더 이롭다는 이유로 도시락 싸는 귀찮음을 기꺼이 감수하는 셈이다.
하지만 매일 어떤 반찬으로 채워야 할지는 고민이다. 제법 따뜻해진 날씨에 나른하게 봄을 타는 우리 몸과 입맛을 채워 줄 간단한 도시락은 뭐가 있을까?
맛과 영양을 꼼꼼히 따졌을 뿐 아니라 포장해 들고 가기도 편리한 봄철 도시락 메뉴를 요리책 <감동의도시락(삼성출판사)>의 저자 용동희 씨와 푸드팩토리(www.foodfactory.co.kr) 대표 진혜란 씨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한 가지, 사소한 것 같아도 꼭 챙겨야 할 도시락 싸기의 비법은?
뜨거운 밥은 도시락에 담은 뒤 오 분 정도 방치해 한 김 빼고 뚜껑을 닫는 것이 좋다. 뜨거운 음식을 그대로 담으면 빠져나온 수증기가 도시락 뚜껑에 맺혀 다시 음식에 떨어지기 때문에 질척거려 맛이 없어지거나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찬은 맵거나 짭조름한 밑반찬을 위주로 쌀 경우 너무 자극적일 수 있으니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달걀말이나 감자샐러드를 함께 준비해 간이 적당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한다.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소화 흡수에 도움을 주는 채소와 나물을 활용한 메뉴가 좋다. 또 딸기, 오렌지, 키위, 바나나 등 전날 저녁 집에서 먹었던 과일을 깎아 플라스틱 용기에 한조각씩 담아 오기만 해도 훌륭한 후식이 된다.
$pos="L";$title="";$txt="'봄나물 도시락'. 살짝 간을 한 한입 크기의 주먹밥과 갓 무쳐낸 상큼한 봄나물 한 접시면 나른해진 봄 입맛을 되살릴 수 있다.";$size="352,345,0";$no="2009033110362048263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봄 도시락 1 - 한 입 주먹밥, 봄나물 샐러드
먼저 산뜻한 봄나물 무침과 고소한 기장밥이 어우러진 별식을 준비해 보자.
봄나물은 미리 무치면 물이 생기고 아삭거리는 질감이 없어지기 때문에 양념장을 따로 담아 먹기 직전에 뿌려 버무린다. 달래와 냉이, 돌나물 등을 깨끗이 씻어 건진 뒤 물기를 털어 5cm 길이로 잘라 준비하면 된다. 호두를 잘게 다져 얹으면 고소하게 씹히는 맛을 더할 수 있다.
3cm 길이로 썬 달래와 2*3cm크기로 네모지게 자른 두부를 함께 담은 뒤 양념장을 따로 준비해 섞어 먹으면 '달래두부 샐러드'가 된다. 양념장은 고춧가루(2티스푼), 다진마늘(1/2티스푼), 간장(2큰술), 화이트와인식초(1큰술), 레몬즙(1티스푼), 설탕(2/3큰술), 들기름(1티스푼), 약간의 통깨 등을 섞어 만들면 된다.
밥은 쌀과 기장으로 밥을 지은 후 참기름과 통깨, 소금으로 간을 해 한입 크기로 뭉쳐 놓으면 먹기 좋다. 김을 길게 썰어 밥 가운데에 두르면 김밥 맛도 느낄 수 있고, 용기에 밥을 담을 때 상추를 여러 장 깔면 밥을 싸 쌈밥으로 먹을 수 있다.
기장밥 대신 밥에 잔멸치볶음, 잘게 썰어 볶은 당근 등을 고루 섞어 동그랗게 만든 '멸치당근 주먹밥'도 추천한다.
# 봄 도시락 2 - 더덕구이, 브로콜리 볶음
$pos="R";$title="";$txt="'오곡밥과 더덕구이'";$size="275,322,0";$no="2009033110362048263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인삼과 더불어 기를 보강해 주는 음식 중 하나로 꼽히는 더덕은 특유의 씁쓸한 향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껍질을 벗긴 더덕은 씻어서 물기를 제거하고 반으로 갈라 방망이로 자금자근 두드린 뒤 프라이팬에 살짝 굽는다. 고추장과 간장, 꿀, 파, 마늘을 넣어 만든 양념장을 2~3번 반복해 발라가며 구워내면 완성.
더덕은 미리 구워 냉장고에 보관했다 아침에 들고 가면 된다. 마트에서 300g(중간
사이즈 8뿌리)에 5000원 선으로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고 껍질을 벗겨야 하는 수고도 있지만 양념한 더덕구이 한 가지만 놓고도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는 기특한 도시락 반찬으로 꼽힌다.
취나물과 원추리, 참나물 등 봄나물을 데쳐 무친 '봄나물숙채'도 입안 가득 향긋한 맛을 담을 수 있다. 원추리는 잎이 피지 않고 연한 것이 좋은데 어린 순을 데치면 감칠맛이 나며, 취나물은 봄나물 가운데 칼슘과 비타민A 함량이 가장 높다.
데친 나물을 고추장과 고춧가루, 집간장, 식초, 참기름, 설탕, 다진마늘 등을 넣어 만든 양념장에 조물조물 무쳐내면 가족들과 함께 하는 저녁상에도 올리고 다음 날 도시락 반찬으로도 싸올 수 있다.
볶음용 브로콜리는 작게 손질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5분 정도 데치고, 느타리버섯은 손으로 찢어 준비한다. 팬을 달구어 올리브오일을 넣고 다진마늘을 넣고 브로콜리와 버섯을 넣고 볶다가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굴소스를 넣으면 맛있는 '브로콜리버섯볶음'이 된다.
오곡밥은 아무래도 보온 밥통에 담아 따듯하게 먹는 것이 맛있다. 전기밥솥으로 오국밥을 지을 땐 물과 잡곡의 양을 똑같이 해야 한다. 잡곡이 3컵이라면 물의 양도 3컵으로 맞춰 밥을 지어야 맛있는 밥이 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