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인 차스닥(CHASDAQㆍ創業板)이 5월1일부로 개설된다.
차스닥은 한국의 코스닥이나 미국의 나스닥처럼 중국내 신생 유망기업들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할 전망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30일 증시 발전을 위해 차스닥 출범을 포함한 일련의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감위는 "차스닥 설립은 중국 자본시장 구조를 진일보시키는 매우 중대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차스닥에 상장하려는 기업은 순자산 2000만위안(약 40억원)에 3년 이상의 영업실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최근 2년 연속 흑자를 내야 하며 2년간 누적 순익이 1000만위안 이상이 돼야 한다. 최근 1년간 순익이 500만위안 이상인 기업은 매출 5000만위안 이상에다 최근 2년간 매출 증가율이 30%를 넘어야 한다.
차스닥 설립은 10여년전부터 논의돼왔다. 지난 2004년 중소기업을 위한 미니 차스닥이 선전증권거래소에 개설된 바 있다.
지난해 상장 규정이 발표된 차스닥은 중국 증시의 계속된 하락으로 인해 개설이 지연돼오다 지난 2월 증감위가 차스닥 기업공개 관리안을 마련해 상급기관에 비준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5월 개장설이 나돌았다.
정부는 최근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더이상 차스닥 설립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차스닥 설립으로 증시가 더욱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을 기대감도 차스닥 설립에 한몫했다.
중국 당국은 중국경제의 성장기조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차스닥 설립과 동시에 자격을 갖춘 8개 기업이 우선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둥정(陳東征) 선전증권거래소 이사장 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은 지난 8일 "상장 자격을 갖춘 우수 중소기업들이 많다"며 "8개 기업이 우선 상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투자자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스닥 상장을 노리는 중국 기업들은 10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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