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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여성 KTX 기장 탄생”

강은옥씨, 전체 318명 기장 중 홍일점으로 4월 1일 발령

“솔직히 긴장감이 더 크다. 큰 산 하나를 넘었다는 기분이랄까. 다시 또 넘어야 할 산 하나가 앞에 있구나 그런 느낌이 든다.”

110년 철도역사, 고속철도 개통 5년 만에 대한민국 최초여성 KTX기장이 나온다. 4월 1일부터 KTX기장 제복을 입는 강은옥 기관사(41)가 주인공이다.

코레일 소속으로 일하고 있는 318명 KTX기장 중 유일한 홍일점이다. 지금은 용산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이지만 4월부터는 서울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이 된다.

강 기관사는 ‘준비된 KTX 기장’이다. 철도대학 운전과를 졸업한 뒤 1998년 철도청에 입사, 2000년 기관사로 임용되면서 ‘여성 기관사 1호’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2006년 일찌감치 고속철도차량운전면허를 다 뒀다. 현재 무사고운전 30만㎞를 달린 베테랑 기관사로 이번에 다시 KTX 여성기장 1호란 기록을 세우게 됐다.

1968년생인 강 기관사는 건국대 철학과(1993년), 철도대 운전기전학과(1998년)를 졸업했다. 이어 부산기관차승무사업소 부기관사, 용산기관차승무사업소 기관사 등을 거쳐 2006년 12월 27일 고속철도 철도차량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어릴 적부터 남녀차별에 민감한 편이던 그는 철도처럼 남성 중심의 문화가 강한 직장에 들어오고 싶었단다. 이기고 싶었고 ‘잘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고 한다.

“철도에 입문하고서 앞만 보고 달렸다. 그렇게 기관사생활 3년 만에 2003년 7월 인도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1년간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결 여유가 생겼다. 이제와 뒤돌아보니 자신이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선·후배와 동료들의 힘이었다. 기술전수도 아낌없이 받았고 관심과 응원도 넘칠 만큼 받았다고 생각하니 새삼 느꺼운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그에게 불타는 사명감으로 늘 잘 해야한다는 기관사 초임시절의 중압감은 이제 없다. 지금은 즐겁게 일하고 또 즐기면서 일하겠다는 마음이 한없이 커졌다.

“한 사람의 기관사로 살면서 KTX기장이 된다는 건 큰 영광이다. 오늘까지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후배와 동료들 덕입니다. 앞으로도 잘하고 싶고 잘 하겠다.”

한태동 코레일 여객수송팀장은 “KTX 기장은 1000여 명의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스트레스가 크고 사고가 나면 사후수습도 도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해야 한다”면서 “기관사 경력과 여성의 섬세한 특성을 살려 여행객들에게 편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본고 말했다.

코레일엔 22명의 기관사와 39명의 부기관사를 합쳐 61명의 여성기관사가 일하고 있다. 기관사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에 17명, 광역전철에 5명이 근무 중이다.

KTX기장의 자격요건은 아주 까다롭다. 3년 이상, 무사고 10만㎞ 이상의 일반철도 운전경험을 가진 기관사 중 일정 요건을 갖춘 사람을 뽑는다. 적성, 건강상태, 무사고경력 등을 종합평가한다. 12주 이상의 전문교육과정을 거친 뒤 국토해양부의 철도차량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면허를 딴 뒤에도 현장실무수습을 2개월 이상 받아야 고속차량운전업무에 일할 수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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