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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홍, "실종女 연기 위해 1주일 만에 6kg 뺐죠"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전세홍은 요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스스로 영화 데뷔작이라 부르는 '실종'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 포털사이트 영화 인물 검색 순위에서는 한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전세홍이라는 배우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실종'을 통해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긴 했지만 조단역으로 출연한 작품이 적지는 않다. 영화 '댄서의 순정'이나 '아기와 나' 등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을 제외해도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됐던 드라마 '피씨네'와 TV용 영화 '이브의 유혹-그녀만의 테크닉'이 당당히 그의 필모그래피의 서두를 채우고 있다.

전세홍은 영화 '실종'의 시나리오를 읽고 소속사에 "무조건 하고 싶으니 제발 출연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영화 '손톱' '올가미'를 찍은 김성홍 감독에 대한 "무조건적인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성근과 추자현이 출연한다는 이야기는 더욱 이 작품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전세홍은 다른 한 명의 배우와 최종 후보에 올랐고 친언니 역으로 등장하는 추자현의 눈썰미 덕에 '실종자' 현아 역으로 낙점됐다. 문성근, 추자현 옆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것을 처음 보고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감동을 받았다"고 전세홍은 회고했다.

전세홍은 '실종'에서 연쇄살인범에게 납치돼 감금당한 뒤 폭행당하고 결국 끔찍한 최후를 맞게 되는 인물을 온전하게 그리기 위해 10여일 만에 6kg를 감량했다. 그는 "치킨 한 마리를 혼자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식성이지만 일단 무식하게 굶어서 체중을 줄였다"며 초고속 다이어트 비법을 소개했다.

극중 현아는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곳에 납치돼 발가벗겨지기도 하고 치욕스런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신인 여배우로서 노출 연기가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도 전세홍은 그보다 "굶는 게 더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떤다. "작품에 해가 되지 않는 게 더 우선이었다"는 것이 진짜 이유다.

전세홍은 세 명의 배우 중 가장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캐릭터를 위한 노력도 다른 배우들보다 2배 이상은 해야 했다. 촬영 전부터 현아가 갇혀 있게 될 개 우리에 속옷 차림으로 들어가 감정에 집중했고 촬영이 시작된 후에는 카메라가 돌아가건 안 돌아가건 계속 우리 안에 쳐박혀 있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사실적인 공포감을 느꼈다면 그만큼 다른 배우들과 같이 전세홍도 캐릭터를 온전히 소화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전세홍의 나이는 올해 만으로 스물여섯이다. 신인배우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눈에 확 띌 정도로 눈부신 외모를 지닌 것도 아니지만 전세홍은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데뷔 전 사기꾼 매니저에게 '트레이닝비' 명목으로 돈을 뜯기기도 했을 만큼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실종'의 조용한 성공으로 이제 무명배우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게 됐으니 시작은 나쁘지 않은 셈이다. 배우로서 목표를 묻자 전세홍은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배우"라고 답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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