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 기념식.. "녹색성장 주도하고 농촌 살리는 젖줄 되도록"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4대강 살리기’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하고, 또 제대로 해야만 하는 일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공동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17회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 보낸 치사를 통해 “이제부턴 물의 생산을 늘리고 소비를 줄여 물을 통해 녹색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물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새로운 물의 시대를 여는 중심에 바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은 식량, 에너지와 함께 인류의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원이나, 최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맑은 물을 얻기가 어려워지고, 가뭄 등 재해 피해도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태백, 영덕 지역 등 전국적으로 15만여명이 물 부족의 고통을 겪고 있다. 비상관정을 파고 군용차량까지 동원해 물을 나르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는) 홍수를 근원적으로 막고 산업화 과정의 오염원을 제거해 생태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강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이라며 “우리 강이 미래 녹색성장을 주도하고 농촌과 지방을 살리는 젖줄이 되도록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사업을 세계가 따라 배우고 싶어 하는 환경보존 모델이자 녹색성장의 생생한 모범이 되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물 부족 해결을 위해 “국민 모두가 물을 아껴 쓰고, 맑은 물을 지키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하는 한편, ▲지역특성에 맞는 식수원 개발과 ▲중소규모 댐 및 저수지 축조 확대 ▲빗물 활용 및 물 재활용 사업 육성, 그리고 ▲노후 수도관 개량을 통한 물 공급 효율화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엔 정종환 국토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관련 민간단체, 학계, 언론계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안근묵 한국지하수협회장과 김응호 홍익대 교수가 각각 국민훈장과 근정포장을 받는 등 물 관리에 공이 큰 민간인과 공무원 등 16명에게 정부 포상이 수여됐다.
‘세계 물의 날’은 날로 심각해지는 수자원 고갈과 수질 오염을 예방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지난 1992년 12월 유엔(UN)총회를 통해 제정, 선포됐으며, 우리나라는 95년부터 정부 차원의 기념식을 열고 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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