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의 파장이 중국 은행까지 강타했다.
자산 규모 5위인 교통은행이 2005년 홍콩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이 감소했고, 건설은행을 포함해 내주 분기 이익을 발표하는 주요 은행들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중국 교통은행은 예대마진 감소와 거시경제 여건의 악화로 인해 4분기 순이익이 2% 감소했다고 밝혔다. 4분기 교통은행의 순이익은 56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억2000만 위안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3분기 순이익이 각각 81%, 57%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은행권의 예대마진은 지난해 6월말 3.22%에서 연말 3.02%로 떨어졌다.
은행 측은 올 연말까지 경영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적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 또 기업 영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어 부실자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시 애널리스트는 중국은행과 건설은행, 공상은행 등 이밖에 주요 은행들은 교통은행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에서 대규모 자산 상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은행 실적 발표는 다음주로 예정돼 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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