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썬 노리는 IBM, 그 속내는?

IT 공룡 IBM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이하 썬)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포브스지는 IBM이 서둘러 썬의 인수에 나선 것은 시스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82년 문을 연 서버업체 썬은 지난 한 해동안 주가가 75% 이상 폭락했고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선은 그 동안 휴렛패커드(HP), 델 등 대형 IT업체들과도 접촉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IBM이 썬의 매수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이를 6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다분히 시스코시스템즈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시스코는 이번 주들어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nified Computing System)으로 데이터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로써 기존의 오랜 협력 업체였던 IBM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경쟁하게 된 것이다.

시스코는 데이터센터의 모든 인프라를 가상화를 통해 통일, 관리 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IBM은 시스코의 라이벌인 주니퍼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썬을 인수, 격차를 초반부터 벌여놓겠다는 심산이다.

또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데이터 센터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 규모에 육박할 전망이어서 적자 기업 썬을 끌어안으면서까지 이를 강화했다. 초반 수익성을 다소 떨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 하드웨어 부문을 강화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서버시장에서의 IBM의 점유율은 31.4%, HP가 29.5%로 뒤를 잇고 있다. 썬은 10.6%로 델에 이어 4위다.

IBM이 썬을 손에 쥐게 되면 서버 시장에서는 IBM의 독주에 제동을 걸 기업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독점 공방이 벌어져 인수 합병에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