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았던 코카콜라의 후이위안(匯源) 인수가 물거품이 됐다.
중국 상무부는 18일 글로벌 음료업체 코카콜라와 중국 최대 과일주스업체 후이위안간 인수합병(M&A)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상무부는 "반독점법 심의결과 양사의 결합은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수 있으며 중국내 주스산업의 발전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돼 코카콜라의 후이위안 인수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막판까지 코카콜라가 인수 후에는 후이위안 브랜드를 포기해야한다고 요구했으나 코카콜라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향후 추가 투자규모에 대해서도 이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상무부는 코카콜라가 제안했던 후이위안 인수에 대한 심사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해 난항을 예고했다.
지난해 9월 코카콜라가 중국 최대 과일쥬스업체인 후이위안을 24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선언하자 중국인들은 알짜 국민기업을 외국에 넘기면 안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특히 코카콜라의 시장 독점을 우려한 음료업계의 반대 목소리가 컸다.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중국 천연쥬스시장에서 후이위안이 46%로 1위이며 코카콜라가 10%를 넘고 있어 인수가 성사됐다면 코카콜라의 시장점유율이 60%에 육박할 수 있었다.
18일 오전 코카콜라의 인수 포기 가능성이 제기된 후 홍콩 증시에서 후이위안의 주가는 19.42%나 폭락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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