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중국 주스업체 후이위안(匯源果汁)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는 앞서 중국의 반독점 감독당국이 인수를 하더라도 코카콜라는 후이위안 브랜드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코카콜라가 후이위안의 상표권을 얻는 것을 원치 않고 있으며 향후 중국에 대한 투자를 비롯한 더 많은 요구조건에 코카콜라가 동의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만약 코카콜라가 후이위안 브랜드를 보유하지 못한다면 이 인수가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해외 기업의 중국기업 인수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히는 데다 지난해 개정된 중국의 새 반독점시스템의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FT는 만약 이번 인수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다국적기업들의 중국 기업 인수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무부는 지난 16일 코카콜라의 후이위안 인수에 대한 심사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혀 이번 인수의 난항을 예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카콜라의 인수 포기 가능성이 제기된 후 홍콩증시에서 후이위안의 주가가 17%나 폭락했다고 전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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