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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세상과 단절한 20대..정신건강 처방전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20대 그래도 희망을 쏜다] <3>전문가 불안감에 떨지말고 자신감을 가져라

경기침체로 인한 전대미문의 취업난을 맞은 20대 꿈꾸는 청춘들이 최근 하나둘 씩 세상과의 단절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의 자아실현의 기회를 갖기도 전에 그림자 속에 숨어 지내는 유령이나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취업난으로 일터에 있어야 할 젊은이들이 친구, 부모도 멀리하고 집안에서 온라인 게임, 불법 동영상 등에만 몰입하는 증세도 이같은 정신피폐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사회에 정상적으로 편입되지 못한 20대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20대의 뇌는 지금 '회피모드'가 작동중입니다=학교와 부모로 대표되는 보호막들이 사라지는 20대에 들어서면 여러가지 사회, 경제적인 요구들이 많아진다.

특히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밤낮없이 시험공부에 열중하고 자신의 심리, 행복감 등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한국의 20대들은 심리적 위기에 대해 절대적으로 취약하다.

최영희 메타 인지행동치료 연구소장(정신과 전문의)은 "이런 압박감에 대해 건강한 어른모드에 돌입하지 못하고 회피모드나 반격모드에 돌입하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최영희 소장은 "힘든 상황에 맞닥뜨린 20대가 술, 게임, 인터넷 등에 빠지는 것은 상황을 회피하고자하는 회피모드가 작동돼 그렇다"고 설명했다.

사람에 따라 대응책은 다르지만 회피모드에 빠져있으면 그 순간에는 몰입이 돼 힘든일을 잊어버리지만 비생산적인 수단의 되풀이로 끊을 수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우울장애' 썬글라스를 벗고 붕어빵을 뒤집어라=최 소장은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져 친구들이나 부모님을 피하는 것은 나-세상-미래에 대한 관점이 부정적으로 바뀌어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대가 우울하고 불안한 것은 세상이 갑자기 절망적으로 변하고 본인이 무능력자가 된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틀이 부정적으로 바뀌어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자기를 보는 눈, 세상을 보는 눈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

여기서 우울하고 무기력해진 상태는 썬글라스를 끼고 있는 것과 같다. "스스로가 형편없는 것 같고 세상이 깜깜하지만, 이 안경만 벗어놓으면 세상도 자신도 그대로이며 바뀐 것은 자신의 생각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최 소장은 설명했다.

그는 "우울하고 미래가 불안한 것은 모든 정보를 부정적인 틀을 통해 받아들이고 해석하기 때문"이라며 "마치 붕어빵 한쪽이 다 익으면 뒤집듯 생각을 뒤집어보라"고 조언했다.

미래에 대한 지나친 불안 때문에 비생산적인 일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사람들에게 최 소장은 "미래는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암담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친구들이나 주변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욕한다는 생각도 본인이 만들어낸 생각일 확율이 높다"고 말했다.

◇정체불명의 '불안감'에 떨지말고 '리스트'를 작성하라=자신에게 해로운 일이 닥칠 것을 예견할 때 사람들은 불안해진다.

최영희 소장은 "막연히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들여다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걱정하고 있는 것들을 리스트로 작성해서 위험으로 생각하는 것들의 확율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낮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머릿속을 맴돌며 뚜렷한 이유도 없이 불안감을 유발하는 걱정거리들을 종이에 적어 객관화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내 생각이 맞다는 증거도 찾아보고 틀리다는 증거도 찾아보라. 또 다른 이유나 설명들은 없는지, 그런생각을 믿어서 얻는 이득이 뭔지, 최악의 경우 무슨일들이 발생할 것인지 모두 적어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과, 보통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생각의 틀을 유연하게 하고 자신의 마음속을 스쳐가는 생각들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연습을 하면 젊은 시절의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특별취재팀=팀장 조영훈 금융부장 팀원 김효진 박소연 박충훈 박형수 안혜신 오현길 임혜선 김경진 김보경 김준형 김철현 나주석 박현준 오진희 이솔 조해수 최대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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