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금융권의 실직규모가 3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중국 대형은행들이 대학졸업생 채용을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공상은행(ICBC) 중국은행(BOC) 농업은행(ABC) 건설은행(CCC) 등 4대 국영은행이 올해 3만7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이들 4개 은행의 채용인력은 130만명에 이른다.
중국 교육부 추정에 따르면 올해 대학졸업생들은 610만명에 달한다. 덴마크의 국가인구를 능가하는 수치다.
은행 입장에선 올해 중국 경기부양책 실시에 따른 대출업무폭증으로 일손이 부족한 마당에 사회 새내기 고급인력이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은행 취업에 나설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JP모건 홍콩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금융이 성장하는 나라이며 지금이야말로 좋은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시가총액 세계 3대 은행으로 떠오른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은 다음주 예정된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분석가들의 예상에 따르면 공상은행은 지난해 순수입이 37% 늘어난 1120억위안(23조165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고 건설은행 역시 순익이 44% 오른 997억위안(20조6200억원)으로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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