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수로 1월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전국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한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명품 매출은 40% 이상 급성장했다.
1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3% 감소했고, 백화점 매출은 0.3% 줄었다.
올해 설 연휴기간이 1월달로 옮겨가면서 전월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명품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47.7% 급증하면서 백화점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경부 관계자는 "환율급등으로 외국인 고객들의 구매가 증가하면서 기록적인 신장세를 보인 것 같다"며 "특히 화장품·잡화류 중심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매출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5년 6월 전년동월대비 0.3% 감소한 이후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명품이 백화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2월 6.0%, 2008년 2월 7.0%, 2009년 2월 10.5%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잡화(5.5%)와 여성캐주얼(3.3%) 부문 매출도 소폭 증가했다. 반면 식품(-24.0%)·남성의류(-17.5)·여성정장(-5.8%)은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명절세트상품 매출 등 설연휴 효과가 소멸하고 경기침체 영향까지 보태지면서 전 부문에서 매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식품류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23.2% 급감했으며 잡화(24.3%)·가전문화(20.7%)·의류(20.5%)·가정생활(17.6%) 등에서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구매건수는 11.0%, 0.9% 각각 줄었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구매단가는 10.4% 크게 하락한 반면 백화점은 0.6% 소폭 증가했다.
구매 1건당 구매단가는 백화점이 7만885원으로 대형마트(4만3283원)에 비해 63.7%나 높게 나타나 지난달(53.5%)보다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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