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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애플 앱스토어' 통할까?

삼성ㆍSKT 동참 선언..관련 규제, 열악한 개발 인력 등이 악재

애플, 구글, 노키아, 삼성전자, SK텔레콤….
 
누구나 휴대폰 단말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ㆍ판매ㆍ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오픈마켓을 선점하기 위한 패권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들도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관련 법규와 개발자 부족 등 각종 난제가 산적해 있어 한국형 오픈마켓의 성공적인 출항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형국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의 원조인 애플 앱스토어가 대박행진을 이어가자 구글, 노키아에 이어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동참을 선언, 앱스토어 대전이 국내 시장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지난 해 7월 오픈한지 한달만에 6000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다운로드되는 등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현재 앱스토어는 5억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2만50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 있다.

앱스토어가 애플 아이폰의 동반 상승을 이끄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하자 경쟁사들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MS는 지난 MWC2009에서 올 하반기에 '윈도 마켓플레이스'를 런칭한다고 발표했고,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도 '오비스토어'를 5월부터 오픈하기 위해 요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국내 업체들도 부랴부랴 오픈마켓 전쟁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한국형 앱스토어를 오는 6월 베타 버전으로 오픈한 뒤 9월 상용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개발자를 대상으로 경진대회를 열어 우수 콘텐츠를 확보하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사업자와 제휴해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특정 운영체제에 집중하지 않고 SK텔레콤이 공급하는 모든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다양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삼성 애플리케이션즈 스토어'를 개설, 윈도 모바일과 심비안, 자바 플랫폼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은 우선 영국에서 서비스를 선보인 뒤 하반기부터 유럽지역으로 시장 공략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삼성 관계자는 "해외 이통사들과 협력해 다양한 운영체제의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할 방침"이라며 "국내는 SK텔레콤의 사업모델과 충돌이 우려돼 아직 진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과 SK텔레콤이 내세우는 다양성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 게임 업체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SK텔레콤은 단일 플랫폼에 집중하는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 충분한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이통사 및 개발자들과의 협력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개발 인력이 많지 않은 것도 한국형 오픈마켓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드림위즈의 이찬진 대표는 "애플 앱스토어는 전 세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문을 열어놓은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며 "국내 개발자들이 시장이 넓은 애플 앱스토어 등을 포기하고 한국형 오픈마켓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관련 규제도 서둘러 철폐돼야 한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애플 앱스토어는 전체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의 60% 정도가 게임으로, 게임이 오픈마켓의 흥행카드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게임을 판매하려면 게임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다 사전에 사업자로 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

심의 수수료도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40만원에 육박해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임물등급위원회측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오픈마켓과 관련해 아직은 법규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관련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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