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뒷이야기
◆여의도 증권맨들이 금융위기 이후 연봉 감소는 물론 최근에는 주차권까지 회수 당하면서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고.
A 증권사는 주차권을 많이 발행하면서 주차공간이 부족해지자 부서에 업무용으로 추가로 발급했던 주차권을 회수에 나섰다고.
또 증권사 주차 공간이 협소한 일부 증권맨들은 유료주차장에라도 차를 댔었지만 유료주차장의 경우에도 기존 직원들에 한해 우선순위를 주면서 주차권을 받지 못해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의 연봉 재계약 시즌이 다가오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고민은 날로 깊어 가.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주머니에 갤포스를 넣고 다니면서 속을 달래는 한편 B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편두통이 다시 생겼다며 호소하는 상황.
C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본인의 목숨을 걸고 '자기 자식들' 살리기에 나서는 의리를 보여 주기도.
◆H투자증권 K홍보팀장이 지난달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증권가에 화제로 떠올라. K팀장은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해 지인들에게 선물도 돌렸으나 같이 라운딩 했던 인물들이 아직 '홀인원패'를 주지는 않았다고.
한편 W증권 J팀장, S증권 K파트장 등도 홀인원 경험이 있다고 함. D증권사는 K상무와 B실장이 각각 홀인원을 기록, 증권만이 아닌 골프 '명가(名家)'임을 보여줬다는 후일담.
◆코스닥 상장사들이 내는 회비로 먹고 사는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몇년 동안 동결해온 회비를 인상하고 싶어도 말도 못꺼내는 상황.
대표적 이유중 하나가 상장사 대표들로 구성된 이사회 때문인데, 당장 회비를 올리면 상장사 대표들이 반발하고 나설게 뻔하기 때문.
수익구조가 약해서 직원수는 못늘리고 상장사들의 요구사항은 점점 많아져 발에 땀나게 뛰어다니는 직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고.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 계열사, 이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뻔 했다고. 삼성은 삼성전자가 서초타운으로 이전하면서 삼성 태평로 본관에 증권, 카드 등 금융계열사를 집결시키기 위해 본관 공사 중.
그러나 최근 환경단체에서 석면이 기준치 이상 나왔다며 문제를 제기. 일단 수면 아래로 잠재워졌으나 아차했으면 이사가 늦어질 뻔 했다는 후문.
◆삼성증권이 지난달 말 임직원 대상 시황설명회를 처음으로 개최해 눈길. 내부의 시장 전망 관련 시각을 통일하자는 차원서 마련된 것으로, 매월 정례화 시킬 계획이라고.
첫 설명회에서는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이 메인 강사로 나서 증시 및 채권 시황에 대해 브리핑 했다고.
김 센터장은 "최근 중국발 이슈로 증시가 반등 조짐을 보이지만 본격적 반등으로 보긴 힘들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고.
이에 따라 증권가 안팎에서 최근 코스피지수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삼성증권의 비관론적 시각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음.
◆국내 굴지의 모 건설사가 규모에 걸맞지 않는 째째한 행동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고.
톱 여배우를 모델로 내세워 아파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이 건설사는 얼마 전 외국계 증권사에서 셀(매도) 리포트가 나오자 담당 애널리스트를 불러들여 커버리지를 종료할 것을 종용했다고.
통상 셀 리포트가 나오면 IR담당 임원이 애널리스트를 만나 리스크는 인정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처럼 커버리지를 하라 마라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사례.
국내 증권사에 비해 셀 리포트에 대해 자유로운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로서는 시가총액이 2조6000억원이 넘는 업체가 셀 리포트에 대해 이 같이 반응함에 따라 도를 지나쳐 어이없는 수준이었다고 촌평.
증권부 asiaeconom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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