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문화부, '임시정부 법통 논란' 홍보책자 수정한다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문화체육관광부가 임시정부 법통 논란을 일으킨 홍보책자 '건국 60년 위대한 국민-새로운 꿈'의 관련 내용을 수정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초 전국 학교와 군부대 등에 배포한 건국 60주년 홍보책자가 3·1운동 독립정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통을 무시했다는 광복회 등의 지적에 따라 책자의 관련 부분을 고치기로 했다"면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달 20일 국회, 공공기관, 학교, 군부대 등 책자를 배포한 기관에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의 기본적인 성격 자체가 학계의 의견을 기록한 것인데 문화부 명의로 나왔기 때문에 책임을 지고 오해가 있었던 부분을 수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유인촌 장관이 지난해 12월 29일 광복회 방문시 임시정부 90주년을 맞아 다시 훌륭한 책자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는 취지에서 실무적으로 협의를 하면서 광복회의 요청에 따라 공문을 발송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수나 폐기보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을 도려내고 수정된 내용을 재편집해 다시 보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됐던 내용을 어떻게 고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해가 없도록 일부 표현을 고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가 각 기관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홍보책자의 4장 2절 '건국과 민주주의' 부분(113~114쪽)에 기술된 내용이 3.1운동 독립정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음을 밝히고, 대한민국은 대일항쟁기에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건국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는 취지로 수정된다.

공문은 책자를 배부받은 기관이 이를 보내오면 재구성한 내용으로 교체해 주겠다고 밝히고 정부는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계기로 광복회와 공동으로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책자를 발간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부와 건국60주년기념사업회의 의뢰로 뉴라이트 단체인 '교과서포럼' 소속 교수 등이 집필해 3만부 가량 배포된 '건국 60년 위대한 국민-새로운 꿈'에는 "임시정부는 자국의 영토를 확정하고 국민을 확보한 가운데 국제적 승인에 바탕을 둔 독립국가를 대표한 것은 아니었고 실효적 지배를 통해 국가를 운영한 적도 없다"며 "이런 점에서 민주주의의 실제 출발 기점은 1948년 8월 대한민국 건국이라고 봐야 한다"고 서술돼 논란을 일으켰다.

광복회 측은 당시 건국훈장 반납 등을 결의하며 강력히 반발했으며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직접 광복회를 찾아가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