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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버냉키 때문에.." 美증시 반등 무산

버냉키 "은행 추가 구제금융 필요"..12년만의 최저 수준 또 경신

버냉키 미 연준의장의 발언에 미국 증시가 또 다시 출렁였다. 상승 출발했던 다우지수는 7000선을 뚫지 못한채 지난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을 또 경신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시간 오후4시 16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37.27포인트(0.55%) 내린 6726.0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49포인트(0.64%) 하락한 696.33을 기록하고 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4포인트(0.14%) 떨어진 1321.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초 싼 주가를 노린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요 지수들이 1% 이상 상승하면서 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버냉키 연준의장의 말이 쏟아지면서 구제금융 추가 필요성은 물론 AIG관련 우려감 등이 지수를 하락으로 돌려놓았다.

◆버냉키 "구제금융 7000억달러로 확대 필요"등 발언에 지수 하락 반전
무엇보다도 이날 미국 주가지수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갖은 발언을 쏟아낸 벤 버냉키 미국 연준의장이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미국 정부가 은행구제 펀드를 7000억달러 규모로 늘릴 필요가 있다"면서 "은행 구제금융 규모는 스트레스테스트에 의해 정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선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버냉키 의장은 미상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AIG는 헤지펀드처럼 경영했다"면서 "지난 18개월간 어떤 다른 구제금융보다 더욱 화나게 만드는 사건이 AIG"라고 언급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AIG의 실패는 충격파(Shock wave)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현재 AIG는 사실상 정부의 컨트롤 하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을 뿐 아니라 구제금융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함으로써 시장에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장중 골드만삭스와 메트라이프가 지난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인 S&P지수에서 금융회사의 주가를 견인했다. 미국 정부가 1조달러 규모의 소비자ㆍ소기업 대출 프로그램(TALF)을 통한 자금지원을 25일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금융주 상승을 부추겼다.

프리포트 맥모란 코퍼앤골드사는 세계 최대의 구매처인 중국의 도움으로 7.9%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 1월 미결주택매매가 감소하면서 홈 디포트는 이틀만에 4% 넘게 하락했다.

◆1월 미결주택매매 7.7% 감소에 자동차 매출 악화
미국의 1월 미결주택매매는 전문가 예상치보다 두 배 이상 급감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미국의 1월 미결주택매매가 전월비 7.7% 감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결주택매매는 지난 12월 6.3% 증가를 기록한 이후 전문가들은 3.5% 하락을 전망했으나 예상치보다 2배 이상 하락한 수준을 기록했다.

허먼 포캐스팅 LLC의 존 허먼 대표는 "주택 수요는 가격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는 소비자들이 주택 구매를 아주 조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내 자동차 매출도 급감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2월 북미시장 판매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45% 떨어졌으며 포드와 크라이슬러도 각각 40%, 50%의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의 도요타는 37%, 혼다는 32%, 닛산은 34%가 각각 매출이 감소했다.

◆OPEC 추가 감산 전망에 유가 반등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전망으로 인해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50달러(3.7%) 상승한 41.65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배럴당 42.07달러에 고점을 기록했다.

전세계 원유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OPEC은 지난해 하루 420만 배럴의 생산을 감축했다. OPEC은 오는 13일 소집되는 총회에서 추가 감산을 결정할 전망이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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