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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600원·코스피 1000 붕괴 '눈앞'(종합)

원·달러,1570.30원(+36.3원) 11년만의 최고치..코스피 연중최저 급락

실체없는 3월 위기설에 금융시장이 재차 환란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3월 첫거래일인 2일,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랠리를 이어가면서 장중 1590원선을 꿰뚫고 올라섰고, 코스피 지수는 이 여파에 10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마감환율은 전주말대비 36.3원이 폭등한 1570.3원. 연중 최고치이자 1998년 3월11일(1582원) 이후 1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역시 외국인의 지속적인 팔자세와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6000억원대 프로그램매물 영향에 올 들어 최저치인 1018.81포인트로 주저앉았다.

채권시장만은 예외적으로 환율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외환시장 '패닉'..사흘째 급등 1570.3원 마감 '연중최고치' 경신

원·달러 환율이 정부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 유입으로 상승폭을 줄이며 1570원선에서 마감했다. 외환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지며, 국내 금융시장 불안을 주도하자 정부의 개입추정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이날 환율은 전주말대비 36.3원 오른 1570.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 등으로 개장과 동시에 8원이 상승한 154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AIG 등 대형금융회사의 국유화와 구조조정으로 글로벌 머니마켓에서 달러 품귀현상이 나오면서 외화유동성 우려가 확대됐다.

오전 10시에 발표된 무역수지가 3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며 횡보세를 보였지만, 환율 안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장중 환율이 1590원선을 돌파하자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수시로 나오면서 1570원대까지 일시 반락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불안심리는 지속됐다.

여기에 코스피가 4% 급락했고, 외국인이 40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전고점이 힘없이 뚫렸다는 점과 지난 주 발표된 정부의 외환대책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이 시장참가자들의 심리에 부담요인이다. 여전히 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의 철수 또는 헤지펀드들이 1700원에 베팅하고 있다는 각종 루머 등이 시장에 퍼져있어 보다 면밀한 상황점검이 필요하다.


◆춘래불사춘..코스피 4.16%급락..1018.81p

3월 첫 주식시장은 여전히 한 겨울이었다. 지난 주말 다우지수가 7000선을 위협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된 가운데 한 때 1600원에 육박한 원ㆍ달러 환율, 거침없이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과 이를 받아줄 곳 없는 수급공백 상황 등 켜켜이 쌓인 악재로 인해 봄 햇살을 받아줄만한 여유가 없었다.

코스피지수는 전주말대비 44.22포인트(-4.16%) 하락한 1018.81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만이 406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막아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풀어놓은 4162억원, 115억원 규모의 매물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무엇보다 부담이 됐던 것은 프로그램 매물.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683계약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현ㆍ선물간 가격차를 나타내는 장 중 베이시스는 여전히 -1.0 부근에서 움직이며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보다 낮은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것이 대규모 차익매물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물은 차익거래 3255억원, 비차익거래 2745억원 등 총 6000억원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삼성테크윈(7.06%)의 선방으로 의료정밀(5.84%)업종만 상승세를 보인 반면 대부분의 업종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기계(-6.58%), 증권(-6.06%), 비금속광물(-5.36%)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5000원(-3.14%) 내린 46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3.81%), 한국전력(-4.17%), 현대중공업(-6.20%), KB금융(-4.42%) 등은 급락세로 마감했다. KT는 전날과 동일한 3만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 포함 104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7종목 포함 738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13.50포인트(-3.72%) 내린 349.71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채선물, 111.30 '보합' 마감..환율에 '강한 내성'

국채선물이 장중 약세에서 극적으로 반전하며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1590원을 넘어선 원ㆍ달러 환율이 국채선물시장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기대치 수준을 유지한 1월 산업활동 동향과 정부의 개입성 물량이 출회되면서 다소 안정을 찾은 원ㆍ달러 환율 덕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전주말과 같은 111.30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은 이날 3틱 하락한 111.27로 개장해 환율급등 악재로 약세를 이어가 110.96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111.00대 지지가 확인되고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되면서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여기에 외환시장에 정부 개입성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이 1570.30원으로 마감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채선물은 곧바로 5일 이동평균선(111.16)과 10일 이평선(111.27)을 연이어 회복했다. 이날 최고가는 장 시작과 함께 기록한 111.39였다.

같은시간 외국인이 612계약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선물사도 소폭이지만 59계약 순매도세다. 거래량은 7만5126계약이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845계약 순매도하며 4영업일째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증권사 또한 2475계약 순매도를 기록해 4영업일째 순매수세를 접었다.

반면 은행이 4342계약 순매수했고, 보험이 476계약, 개인인 256계약, 주택금융공사가 253계약, 기금이 210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환율상승에 어느정도 내성을 갖춘 채권시장이지만 금일 환율급등은 외국인 매도까지 가세해 영향을 미쳤다"며 "환율 상승이 주춤해지고 은행권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보합까지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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