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역외 매수세 상승 견인..장중 1590원대, 당국개입에 상승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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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90원대를 돌파하면서 외환시장에는 환율 폭등의 데자부가 나타나고 있다. 환율은 장중 당국 개입으로 상승폭을 다소 축소한 채 거래를 마쳤지만 지난 1998년 3월 이후 11년만의 최고치를 다시한번 경신하는 저력을 보였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6.3원 오른 157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 지난 1998년 3월 12일 1580.9원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또 갈아치운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시장 급락과 NDF환율 상승을 고스란히 반영한 채 1542원에 개장한 후 개장 직후 빠른 속도로 1차 저항선인 1550원을 가뿐히 뚫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레벨 경계감이 예상보다 힘을 못쓰면서 역외 매수세 급증에 의해 저항선이 돌파되자 매수에 집중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은 1596.0원에서 고점을 찍은 후 당국 개입 매물로 조금씩 상승폭을 줄이면서 1570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점심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시장 상황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장이 끝난 후에도 손을 놓지 못한 채 NDF거래에 매진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거래량은 45억달러로 그리 많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역외에서 강하게 '매수'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외환 시장은 과매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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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외환은행 차장은 이날 장마감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 금융기관에 대한 구제금융 등에서 비롯된 2차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1525원 전고점의 돌파 등으로 해외 투자자 위주로 공격적인 달러 매수세가 나왔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김차장은 "2월 무역수지 흑자 분이 실제 외환시장에서는 공급이 지연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추가 환율 상승 가능성을 꺾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1600원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환율이 급등했으나 당국이 환율 방어의지를 피력한 만큼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환율 상승 쪽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개입이 지난 주말에 이어 나온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스무딩오퍼레이션과 구두개입으로 일관하던 당국이 움직일 레벨에 이르렀다는 점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인터뱅크보다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주로 이뤄졌지만 개입이 나온 장이라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당국이 막판 종가관리성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나 개입 규모는 지난 주말과 비슷하게 10억불에는 못미치는 수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원·달러 환율이 이날 1600원선에서 한차례 막혔으므로 추가적으로 상승에 대한 테스트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1600원이 막혔으니 이번주 중에는 한두번 더 테스트해보고 1590원에서 1600원선이 막힐 경우 레인지 장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이날 뉴욕증시와 NDF시장에서 역외 세력의 차익실현 여부, 1590원대에서 네고 물량 출회 여부가 향후 원·달러 환율 상승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면서 "강하게 상승하면서 과매수 국면으로 치달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당국의 하락 압력이 있어야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1550원을 저점으로 1600원까지를 예상범위로 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44.22포인트 하락한 1018.81에 마감했으며 외국인은 증시에서 무려 4000억원이 넘게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 44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97.42엔에 하락,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612.5원에 상승하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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