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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사장, 주주 붙들기 나서

KT-KTF의 합병에 있어 주가하락으로 인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이 변수로 등장하자 이석채 사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석채 KT 사장은 25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ㆍ소각,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 환원 정책 유지, 인적 비용 향후 5년간 총 5000억원 규모 절감 등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합병은 반드시 한다"며 "세계 증시의 불안과 KT 주가하락 등으로 합병을 계속 추진할지 등에 대해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제시된 카드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각으로 이는 현 주가수준으로 1400만주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증시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그만큼 KT가 다급했다는 의미다.

지난 1월 합병 발표 당시 KT는 1조원, KTF는 7000억원 범위내에서 주식매수청구를 신청하는 주식을 사들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로선 주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주식매수청구가 쏟아져 합병비용은 눈덩이처럼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는 합병 이후 경영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날 이 사장이 직접 나서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합병으로 주주들의 실질적인 이익이 실현될 수 있도록 처방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KT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1일 합병을 공식화한 이후 한달여간 415만주 가량의 KT주식을 순매도해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40.5%에서 현재 39%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이 사장은 최근 미국을 직접 방문해 기업설명회를 가지면서 외국 주주 달래기에도 나섰다.

이 사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KT에 대한 정부규제를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 규제가 KT합병법인의 수익성에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불투명하다는데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KT의 주가하락 원인이 정부의 규제리스크에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특히 이 사장은 KT필수설비 분리 및 중립화 논란과 관련 "KT합병은 회사내의 조직개편과 마찬가지"라며 "민간기업의 설비를 놓고 논란이 일어나는 것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며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의 이러한 발언은 KT-KTF 합병에 정부가 '조건부 승인'이라는 결과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먼저 정부에 대한 불만은 간접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을 들어 KT 필수설비에 대한 정부 규제 가능성을 비판한 것이다.

최용선 기자 cys46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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