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5일 이번 주가 외국인 매도의 고비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주가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재 애널리스트는 "주식 및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동유럽 디폴트 우려, 은행권의 외화유동성 우려 등의 원인이 있겠지만 반대로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초 외국인이 순매수한 이유를 찾아보면 또 다른 해답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헤지펀드의 환매가 일단락되면서 매도공세가 크게 약화됐고 여기에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환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논리로 최근 외국인이 순매도하는 이유는 환율이 다시 급등하고 있고 헤지펀드의 환매가 다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다시 지난해 11월 고점을 넘어서고 있고 3월 말 환매를 대비한 헤지펀드의 매도도 2월 말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외국인은 12월 만기 이후 4만계약 이상의 선물을 매도하며 강하게 하락베팅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러한 외국인의 선물매도는 대부분 투기성으로 판단된다"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운용을 위한 헤지성의 경우 주가지수와 동행(혹은 운용방식에 따라 역행)해야 하지만 최근 선물매매는 주가지수와 무관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3월 들어 외국인 매도 공세는 약화될 전망이지만 긍정적인 수급을 기대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7년 이후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3만계약을 상회했던 경우 주가는 각각 10~30%대 하락, 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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